[인터넷 대한뉴스]글 김준호
한복 체인화사업에 성공한 김진향한복
여기 참 특이한 분이 있다. 보통 자신이 몸담고 있는 직종이나 업종에 대해서 열정을 가지고 말하기 마련인데, 여기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다. 그렇다고 열정이 없는 것도 아니다. 묵묵히 21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복을 만들면서 시대의 패턴에 쫓아가기보다는 한복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표현하고 있는 김진향한복의 김진향 원장, 그녀의 삶의 곡선을 따라가 보기로 한다.
김진향 원장이 한복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결혼을 하면서 시어머니께서 하시는 일을 물려받게 되면서부터다. 물론, 결혼 전부터 막연하게나마 한복이 가지고 있는 예쁜 색상이나 아름다운 곡선에 매료돼 있었지만, 시어머니께서 도매부터 한복 일을 시작해 워낙 일을 잘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일을 배우게 되고 물려받으면서 김진향한복이라는 브랜드를 달게 되었다.
처음에는 10평이라는 아주 작은 공간에서 시작했지만 이윽고 김 원장의 한복 실력이 주변에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1년 후 현재 본사로 있는 건물 1층에 자리로 회사를 옮기게 되었다. 그때만 해도 한복을 결혼예복이나 칠순잔치에 당연히 입어야 하는 인식이 강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한복을 맞춰 입었다고 한다.
김 원장에게 한복은 특별한 날 특별하게 입을 수 있는 돋보이는 옷으로, 한복이 가지고 있는 색상과 선 자체가 굉장히 예뻐 양장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김 원장은 유행에 따라 패턴이 자주 바뀌는 다른 한복과는 달리, 10년이 지나도 우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약간의 패턴만 변화시켜도 한복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에 그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이러한 원칙이 김진향한복을 찾는 사람들에게 통하면서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고, 가격 또한 거품을 뺀 가격으로 손님들에게 제공하기 때문에 한 번 다녀간 고객들이 다른 사람에게 소개해 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러한 원칙과 노하우로 사업이 계속 확장되어 수도권에 10여 개 지점을 포함해 전국에 20개의 지점을 가진 지금의 브랜드 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다.
요즘과 같이 더운 날씨에 한복을 입게 되면, 덥고 거추장스럽고 불편하며, 한복값이 너무 비싸고 한복 입을 일도 별로 없다는 사실에 김 원장도 동의하면서 말을 이어갔다. “한복은 우리나라 옷입니다. 우리나라 옷이기 때문에 대중화하자?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옷을 우리가 등한시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봅니다. 너무 양장에 익숙해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지만, 외국에 나간 사람들이나 외국인들은 우리의 한복을 너무나 입어보고 싶어 합니다. 우리가 거추장스럽다고 입지 않는 옷을 외국에 나간 사람들이나 외국인들이 좋아한다? 이거야말로 아이러니가 아닌가요”.
또한, 지금 젊은 사람들은 한복은 굳이 입어야 하는지 생각하는 자체가 잘못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양장은 언제든지 입을 수 있지만, 드레스는 언제든지 입을 수 없듯이 한복도 결혼식이 아니면 입어볼 기회조차 없기 때문이다. 한복이 우리나라 고유의 옷인데도 불구하고 젊은 사람들은 입으려 하지를 않고, 어떤 사람들은 평생 한복을 한 번도 입어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김 원장은 상당히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최근 달라진 추세 가운데 하나가 한복을 맞추려 하지 않고 대여를 많이 하고 있는데, 한복이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다고 많이들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브랜드와 디자인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맞춤한복과 대여가 그렇게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집에 한복이 한 벌 있으면 언제든지 필요할 때 입을 수 있고, 옷감과 재질을 잘 선택하면 대여하는 가격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한복을 맞출 수도 있다. 이렇게 한복이 비싸다는 인식 때문에 김진향한복에서는 쿠팡이나 위메프 사이트를 통해 소비자 직거래로 가격을 한결 더 낮춰서 보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로 인해 손님들이 시간이 지나도 곱고 아름다운 한복 때문에 김진향한복을 다시 찾게 되고, 한복분야에서는 유일하게 체인화하기 시작해 지금 2년째에 접어들고 있으며, 같이 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는 것을 김 원장으로 가장 큰 성과로 뽑았다. 향후 한복산업의 전망에 대해서는 수요자가 있는데 공급자가 많이 줄기 때문에 고급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았다. 일본의 기모노산업이 위기를 처했다가 고급화를 이루었듯이 우리의 옷인 한복도 체질개선을 통해 발전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4년 6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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