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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도 다르고 아는 이도 하나 없는 타국에서 한국인 특유의 열정과 끈기로 눈부신 성과를 이룬 이들이 있다. 바로‘미주뷰티여성경영인협회(이하 BBWA)’의 여성 경영인들이다. 현재 재미여성경영인들은 미국의 뷰티서플라이 시장을 선도하며, 한국을 알림과 동시에 사회구성원으로서 여성의 당당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이 미국의 뷰티 서플라이업계의 선두주자가 되기까지, 한인들의 불모지였던 뷰티서플라이시장을 한인의 주력시장으로 만들기까지의 이야기를 BBWA의 제7대 회장인 석정란 회장을 통해 들어보았다.
미주뷰티여성경영인협회와 뷰티 서플라이(Beauty Supplies)
Beauty Business Women Asociation of America (이하 BBWA)는 2001년에 창립되어 미주 전 지역의 뷰티 관련 재미여성동포기업인들이 참여하고 있는 커뮤니티단체이다. 회원은 400여 명으로, 모두 직접 일선에서 뛰고 있는 분들이다. 뷰티 서플라이란 화장품과 위빙헤어를 비롯한 가발류에서부터 미용제품과 장신구에 이르기까지, 모든‘꾸미는(Beauty)’분야와 이와 관계된 제조·유통·판매를 일컫는다.
이런 미국의 뷰티 서플라이업계는 주로 아프리칸 아메리칸(African American)과 히스패닉을 상대로 발전하였으며, 미주전역에 8천여 개 업체가 있을 정도로 굉장히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한인들이 이 업종에 뛰어든 지는 약 40년이 되었으며 현재는 뷰티 서플라이 시장 대부분을 한인 교포들이 장악하고 있다. 엄연한 한인 주력업종으로 성장한 것이다. 아프리칸 아메리칸을 대상으로 시장이 성장한 이유는 바로 수요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석 회장은“아프리칸 아메리칸들은 헤어에 상당히 많은 신경을 쓰고 관리한다.”며,“아마도 그들이 심각한 곱슬머리인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가 파마를 하듯이 그들은 푸는 파마를 한다.”고 대답했다.
이들 회원은 중소상공인으로 BBWA를 통해 서로 화합하며 친목공동체를 유지하고 있다. BBWA는 비즈니스 성장을 위한 회원들 간의 각종 교류의 창들도 마련하고 있다. 1년에 4번 열리는 연례회의와 뷰티 엑스포들을 통해 회원들 간의 친목을 다지는 동시에 트렌드 분석을 위한 세미나와 전문지식을 쌓을 수 있는 전문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또, 한국재외동포재단에서 매년 주최하는 한상대회에 10여 년째 참여하고 있다.
쉽지만은 않았던 길
석 회장은 이렇게 미국의 뷰티업계에 한인 교포들이 뿌리내리고 자리 잡기까지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가장 어려웠던 부분으로 문화의 장벽을 꼽았다. 그녀는“손님과의 관계에서 오는 문화차이가 가장 힘들었다.”며,“시간의 장단과는 관계없이 다른 민족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근본적인 문화차이를 극복하기 어려웠다.”고 답했다.
최근의 국제적인 경기 침체는 뷰티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한다. 특히,“미국 내 복지 정책의 변화로 복지지원금이 줄어들면서 주요 고객층인 아프리칸 아메리칸들의 소극적 소비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밝혔다. 여전히 활발하게 CEO로서 활동하고 있는 석 회장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리모델링 등을 통한 재투자를 언급했다. 가격정찰제와 백화점식 경영의 고급화 전략을 통해서 고정 소비자들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것이 올해 그녀의 목표이다.
세계화의 흐름에 따라 아프리칸 아메리칸들도 세계 곳곳에 퍼져 있기에 그들을 대상으로 한 뷰티 산업은 많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아프리칸 아메리칸들을 주요 타깃층으로 하지만 뷰티의 특성상 쉽게 다른 소비층들도 확보할 수 있기에 더욱 의미 있다. 이런 이점 때문인지 최근 다른 외국인들의 뷰티 서플라이업계의 진출도 증가하였으며, 현재 시장은 과열되고 있는 양상이다. 따라서 석 회장은“다음 세대들과의 협력을 통해 앞으로 한인 뷰티 서플라이 시장을 지켜가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향후 활동 방향
이런 BBWA가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석정란 회장은“BBWA가 지난 14년 동안 힘써 내실을 다져온 만큼 앞으로는 대외적인 활동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BBWA가 현재 업계에서는 이름 있는 단체이지만 그동안 내부적인 활동에 주력했다.”며,“앞으로 협회가 미국은 물론 한국 내에서도 영향력 있는 단체로 한 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은 국내에서의 입지를 확보하는 일일 것이다. BBWA는 지난해에는 한국여성경영자총협회와 MOU를 체결한 데 이어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와도 MOU를 체결하였다. 석 회장은“앞으로는 국내에서 열리는 다양한 전국대회에도 참여하여 BBWA에 대해 알릴 예정”이라고 밝히고“우선적으로 통영에서 열리는 2015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대회와 경주에서 열릴 2015 세계한상대회의 참여할 것”이라며, 본격적으로 대외적인 행보를 늘려 나갈 것을 다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석정란 회장은“오늘날의 BBWA가 있기까지에는 제6대 회장인 김은옥 이사장과 앤 박 사무총장을 비롯한 여러 임원 및 회원분들의 노고가 있었기 때문”이라 말하며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