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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경제발전과 지구환경, 사회적 가치를 담아내는 지속가능경영

   
▲ 전세계 시가총액 제1위 기업인 애플이 전세계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87%로 1년만에 15%포인트 높였다. 특히 미국 내만 따지면 애플은 사무실, 매장, 데이터 센터 등 모든 사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한다는 목표를 작년에 달성했고, 최근 중국 내의 모든 소매 매장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태양광 발전소 건립 계획을 개시했다. 애플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포함한‘2015년 환경보고서’를 공개했다.

기업환경이 날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 제품만 잘 만들어서 판매만 하던 시기를 지나 지금은 기업의 경제적 이익 이외에도 단순히 사회공헌활동뿐만 아니라 사회공동체로서의 사회적 가치 또한 요구받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이러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인 전략을 가지고 참여하는 기업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런 측면에서 지속가능경영이 왜 중요한지 리딩경영연구소 김종열 대표에게 세계적인 추세와 사례를 들어봤다.

미래세대를 위한 재생산 토대 마련
  지속가능경영은 본래 지속가능발전을 기업활동에 적용시킨 개념으로, 기업과 사람들이 경제적 활동을 통해 지구환경이 자연스럽게 훼손되면서 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고자 하는 경영활동을 말한다. 환경에 대한 심각성은 개인이나 국가를 벗어나 전 지구적인 문제로, 1987년 각국의 정상들이 모인 가운데 유엔환경개발위원회의 보고서에 경제개발과 환경보호에 대한 내용이 실리게 되면서 주목받게 된다. 이후 1992년 유엔환경개발회의를 거쳐 2002년 지속가능발전세계정상회의에서는 과거 10년간의 노력을 평가하고, 향후 10년을 계획하는 자리에서 환경과 빈곤 등 6대 의제별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이때부터 지속가능발전이란 용어가 자주 등장하게 되는데, 이는 미래세대를 위해 경제, 사회, 환경분야에서 재생산이 가능하도록 개발하자는 의미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의 문제와 같이 맞물리게 된다.

  이러한 세계적인 이슈가 기업의 경영활동에 도입되면서 사람과 환경, 경제적 이윤이 결합되어 기업의 환경경영과 사회공헌활동을 포괄하는 지속가능보고서가 나오게 되고,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가이드라인이 발표되게 된다. GRI는 알래스카 해안 오염사고를 계기로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1997년에 설립되었는데, 지속가능 보고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각 나라 기업에 보고서를 제출을 권하는데, 보고서를 낸 기업은 정해진 가이드라인에 맞춰 보고서를 작성하고 국제적인 평가를 받기 때문에 2009년까지 14,000개 기업이 보고서를 제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 현대자동차가 최초로 지속가능 보고서를 발간했고, 점차 보고서를 발간하는 기업이 늘어났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인식
 그러다 2010년 국제표준화기구에서 개발한 ISO 26000이 발표되었는데, 90여 개 회원 국가와 관련 국제기구에서 400명에 가까운 전문가들이 개발에 참여했다. 여기서는 조직 거버넌스(지배구조), 인권, 노동관행, 환경, 공정운영관행(공정거래), 소비자 이슈, 공동체 참여 및 발전 등 7대 의제를 사회적 책임의 핵심주제로 규정하고 지침과 권고사항을 최종 결정했다. 2005년부터 개발에만 5년 반이 걸렸고, 우리나라 역시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시스템에 대한 인증이 아니라 자발적인 참여를 권장하기 때문에 굳이 품질인증인 ISO 9001나 환경인증인 ISO 14001처럼 굳이 따를 필요가 있겠느냐는 사회적 인식이 팽배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우리 기업문화가 결과 중심, 목표 달성을 위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본래 지속가능개발의 취지와는 다르게 제품의 개발이나 사회공헌활동이 기업의 홍보활동으로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지속가능 보고서의 내용이 경제적 성과뿐만 아니라 환경적 성과와 사회적 성과간의 균형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야 하는데, 기업 경영활동이 주주 등 이해관계자 중심으로 흘러가 환경적 요인과 사회적 관심이 자연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되었다.

   
▲ 부산환경운동연합 등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지난 23일 오전 부산지검 앞에서 울창한 산림을 무단벌목하고 불법시설물을 설치한 의혹을 받는‘삼정 더파크’동물원 시공사인 삼정기업의 책임을 묻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해외의 사례
  문제는 글로벌 네트워크로 인해 기업의 네거티브한 요인이 언론이나 NGO단체에 의해 노출될 경우 사회적 파장은 물론, 기업의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리스크 예방차원에서라도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글로벌 다국적 기업들은 지속가능성이나 사회적 책임을 전략적 관점에서 활용하고 있는데, 과거 자선이나 기부, 사회공헌활동에서 벗어나 국가가 할 수 없는 공익적인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 글로벌 기업들의 추세다. 이러한 지속가능개발은 네덜란드, 덴마크, 프랑스 등 유럽국가들이 앞장서고 있는 편이고, IBM은 사회적 책임을 전략적인 측면에서 자선활동과 기부활동을 해오다가 가치기반으로 옮겨 윤리강령을 기업활동의 지침으로 통합해 글로벌 추세에 맞추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전 회장의 경우 아프리카에 백신개발에 참여하면서 중장기적으로 검은 대륙을 포섭하기 위한 발판을 놓고 있다. 소니는 경영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아프리카나 저개발국가의 전문가들이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비용을 지원하면서 국가브랜드와 글로벌기업의 브랜드를 동시에 향상시키는 효과를 보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장기적으로 세계시장을 보면서 이에 적절한 대응을 해나가야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수 있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