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경제계 10대 뉴스를 뽑으라고 한다면 빠지지 않을 기사가 바로 롯데그룹 형제의 난으로 표현되는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베일 속에 감춰졌던 롯데그룹의 실체가 알려지면서 롯데가 일본기업이 아니냐는 논란에서부터 비정상적인 그룹운영으로 인한 비판과 함께 대기업의 윤리의식, 그리고 소비자 불매운동으로까지 확산되었고, 세무조사와 더불어 국정감사에까지 출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을 다시 한번 되짚어봤다.

▲ 신동빈 롯데그룹회장이 지난달 20일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분쟁의 시작은 신동주 부회장?
1994년 한국 롯데를 맡게 된 차남 신동빈 회장은 적극적인 인수합병 전략으로 10년만에 4배 가까운 매출을 올리면서 성과를 올린 반면, 장남 신동주 부회장은 일본롯데를 맡으면서 한국롯데 매출의 10분의 1 수준밖에 올리지 못했다고 한다. 2011년 초 당시 신동빈 부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신격호 회장은 총괄회장에 취임했다. 그러던 2013년 롯데그룹 계열사에 대한 고강도 세무조사와 재벌 순환출자문제가 불거지게 된다.
1994년 한국 롯데를 맡게 된 차남 신동빈 회장은 적극적인 인수합병 전략으로 10년만에 4배 가까운 매출을 올리면서 성과를 올린 반면, 장남 신동주 부회장은 일본롯데를 맡으면서 한국롯데 매출의 10분의 1 수준밖에 올리지 못했다고 한다. 2011년 초 당시 신동빈 부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신격호 회장은 총괄회장에 취임했다. 그러던 2013년 롯데그룹 계열사에 대한 고강도 세무조사와 재벌 순환출자문제가 불거지게 된다.
이때부터 신동빈 회장은 순환출자 고리의 중요한 위치에 있는 롯데계열사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지분을 늘려나갔고, 신동주 부회장 역시 이때 계열사 지분을 사들이게 된다. 두 형제 모두 10년 만에 계열사의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순환출자가 깨질 경우를 대비한 사전 포석작업을 벌였으나 신동주 부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주력 자회사 세 군데의 임원자리에서 해임되게 된다. 이때 신동주 부회장은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신동빈 회장은 일본으로 건너가게 되는데, 이때부터 롯데그룹의 지분구조에 얽혀있는 가족과 계열사 주주, 사장단을 포섭하기 위해 두 형제의 치열한 물밑 경쟁에 들어가게 된다.

▲ 롯데그룹 위기상황 돌파할 수 있을까?
2015년 1월 신동주 부회장이 롯데그룹의 임원직을 모두 상실한 상황에서 재기를 위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설득하려고 했으나 신격호 총괄회장은 완고했으며, 신동주 부회장은 아내 조은주 씨와 함께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 앞에서 열흘간 석고대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7월 27일 장남 신동주 부회장과 함께 일본으로 출국한 신격호 총괄회장은“나를 제외한 이사진 전원을 해임한다.”고 발표했는데, 차남 신동빈 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해임 명령소식에 정식 이사회를 소집해 신 회장의 구두 해임 명령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이사회를 통해 신 회장을 강제 퇴진시키고 명예회장으로 추대한다는 내용을 발표하게 된다.
상황이 이렇게 악화되면서 베일 속에 가려져 있던 롯데그룹의 실체가 벗겨지기 시작했다. 한국롯데를 지배하고 있는 기업이 일본 소재의 롯데홀딩스라는 사실에 우리 국민들은 충격에 빠지게 되는데, 광윤사라는 포장지 제조업체가 롯데그룹의 핵심이자 최대 지주회사로 알려졌고, 광윤사의 지분 대부분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일가가 보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자 광윤사 지분의 20%를 보유하고 있는 신동주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어머니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의 의중이 롯데그룹 형제의 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롯데그룹 측은 3~4년 전부터 알츠하이머 관련 약을 복용하고 있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일본 사장단 회의에서는 이러한 신격호 총괄회장에 의지하는 신동주 부회장보다는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7일 오전에 열린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승리하면서 이번 분쟁은 진정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은 17일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추진하길 희망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로써 신 회장은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핵심 지배고리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통해‘법과 원칙에 의거하는 경영에 관한 방침의 확인’과 사회규범 준수(사사키 도모코 사외이사 선임), 두 안건이 과반 이상의 찬성으로 모두 통과되면서 사실상 지배체제를 공식화했다.
상황이 이렇게 악화되면서 베일 속에 가려져 있던 롯데그룹의 실체가 벗겨지기 시작했다. 한국롯데를 지배하고 있는 기업이 일본 소재의 롯데홀딩스라는 사실에 우리 국민들은 충격에 빠지게 되는데, 광윤사라는 포장지 제조업체가 롯데그룹의 핵심이자 최대 지주회사로 알려졌고, 광윤사의 지분 대부분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일가가 보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자 광윤사 지분의 20%를 보유하고 있는 신동주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어머니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의 의중이 롯데그룹 형제의 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롯데그룹 측은 3~4년 전부터 알츠하이머 관련 약을 복용하고 있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일본 사장단 회의에서는 이러한 신격호 총괄회장에 의지하는 신동주 부회장보다는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7일 오전에 열린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승리하면서 이번 분쟁은 진정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은 17일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추진하길 희망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로써 신 회장은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핵심 지배고리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통해‘법과 원칙에 의거하는 경영에 관한 방침의 확인’과 사회규범 준수(사사키 도모코 사외이사 선임), 두 안건이 과반 이상의 찬성으로 모두 통과되면서 사실상 지배체제를 공식화했다.

▲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부친 제삿날인 31일 신 총괄회장의 동생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이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 후계구도를 위한 가족회의 개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불참할 것으로 보여 롯데 후계구도 다툼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왼쪽부터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 신 총괄회장 부인,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
‘공공의 적’이 된 롯데, 국감에 나서나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심각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경영권을 사실상 장악했지만, 신동주 부회장의 반격 가능성은 여전하다. 한일롯데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일본 광윤사 지분을 놓고 이 둘 간의 대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94세의 고령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이상설도 앞으로 롯데그룹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변수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심각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경영권을 사실상 장악했지만, 신동주 부회장의 반격 가능성은 여전하다. 한일롯데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일본 광윤사 지분을 놓고 이 둘 간의 대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94세의 고령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이상설도 앞으로 롯데그룹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변수다.

▲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지난달 7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사태로 인해 롯데그룹에 대한 인식이 ‘가족 막장극’을 넘어 반롯데 감정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동주 부회장의 일본어 인터뷰와 기자회견은 국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롯데그룹 장남이 한국말을 전혀 하지 못하고, 롯데그룹이 일본기업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부작용을 일으켰다. 그리고 일부 시민단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롯데상품 불매운동은 가뜩이나 실추된 롯데그룹 브랜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롯데그룹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이나 분노 역시 한동안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등 롯데그룹에 대한 인식이 이번 사태 전후로 바뀐 것만은 사실인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분위기는 고스란히 정치권으로 옮겨갔다.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은“국민에 대한 역겨운 배신행위”라고 했고,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총수 일가가 소수 지분을 갖고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편법과 불법을 동원하면서 재벌이 국민경제의 성장동력이 아니라 국민경제의 리스크로 전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9월 10일부터 열리는 국정감사에 롯데그룹 총수가 출두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 롯데그룹 직원들이 지난달 2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과에 그동안 베일에 싸인 롯데 일본 계열사를 비롯해 그룹 전체 계열사의 주주 현황, 주식 보유 현황, 임원 현황 등에 대한 자료를 제출하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
그동안 정치권은 롯데그룹의 불투명한 소유구조와 복잡한 순환출자구조를 문제 삼았다. 전체 롯데계열사의 0.05%를 보유한 신격호 총괄회장이 한일롯데를 지배하고, 80여 개의 국내 계열사가 복잡한 순환출자구조로 일본 지주회사가 지배하는 것도 문제를 삼고 있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신학용 의원과 이언주 의원은 지난 8월 10일 이른바‘롯데 규제법’이라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도“새누리당은 문제가 많은 재벌에 대해 비호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면서“이번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있는 재벌 총수는 국감장에 서게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금 롯데푸드와 롯데그룹 광고계열사인 대홍기획과 롯데리아가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국세청은 7월 초 대홍기획 세무조사에 이어 7월 중순부터 10월까지 롯데푸드의 재무, 회계자료를 확보해 세금포탈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롯데푸드 측은 정기적인 세무조사일 뿐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형제의 난에서 승리한 신동빈 회장이 발로 뛰는 현장 경영으로 그룹 내부의 결속을 다지고 있지만, 국정감사 기간까지 같이 겹쳐 있어 롯데 규제법을 벼르며 국정감사 출두를 요구하고 있는 국회의원의 칼날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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