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월간구독신청

방산·국방

6포병단, “강한 훈련만이 전승을 보장한다”

1.jpg
 
선선한 바람과 높고 푸른 하늘이 초가을의 정취를 더한 지난 23일 경기도 연천 포병훈련장. 고요한 산자락에 위치한 훈련장이 장병들의 분주한 움직임과 자주포 엔진음으로 활기를 되찾았다. 소리만으로도 간담을 서늘케 하는 육중한 엔진음을 앞세우고 모습을 드러낸 것은 육군6포병여단 예하부대인 6포병단 태극포병대대의 K-55A1 자주포. 추석을 며칠 앞두고 있었으나 들뜬 분위기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고, 지난 8월 20일 북한의 DMZ 포격도발시 실제 전투를 경험한 장병들의 표정에서 진지함과 결연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6포병여단은 전평시 대화력전 임무를 수행하는 야전 포병부대로 지난 8월 20일 북한의 DMZ 포격도발 당시 적의 도발을 최초로 탐지하는 등 군이 완전작전을 수행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2.jpg
 
K-55 자주포의 전투수행능력을 획기적으로 개량한 K-55A1은 훈련장에 들어서자마자 포반 단위로 사격진지를 점령하여 지휘소의 사격지시를 기다렸다. 무전을 통해 사격명령이 하달되었고 머지않아 힘찬 포성이 지축을 흔들었다. 사격요청시 5분 이내에 포탄을 발사할 수 있는 포병의 사격능력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신속한 사격이었다. 사격으로 발생한 먼지가 주변을 자욱하게 감싼 것도 잠시, K-55A1은 생존성 보장을 위해 즉시 진지를 변환했고, 이내 바람처럼 눈앞에서 사라졌다. 이날 실시된 자주포 실사격은 완벽한 화력전투태세를 확립하고 있는 6포병단 태극포병대대의 위용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부대는 벌써 2주째 대대 전 병력과 장비가 출동하여 자주포 전개절차를 숙달하고 포탄사격 능력을 완성하는 야외 집중 전술훈련을 실시하고 있었다.

3.jpg▲ 태극포병대대 대대장 민대근 중령이 6포병단 단장 석대완 대령과 본지 한원석 기자에게 훈련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6포병단이 강한 야전포병의 면모를 갖출 수 있었던 핵심은 효과중심의 실전적인 교육훈련에 있었다. 특히 부대는 상시 최고수준의 전투수행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先 간부교육에 중점을 두어 간부 주특기별 임무수행절차를 MATRIX로 작성하고,‘초급간부 실무참고’자료집을 발간하여 초급간부들의 임무수행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현장위주의 부대지휘를 통해서 실질적인 화력대비태세 확립에 매진해왔다. 6포병단 단장 석대완 대령(3사 25기)은“포병은 실제 전투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작전의 성패를 좌우하는 육군의 핵심전력이다. 무기체계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운용하는 장병들의 전문성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실전과 같은 강한 훈련만이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또한 부대는 부대원 모두가 제 위치에서 제 역할을 다하여 실전적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포병부대 지휘관으로서의 자부심을 감추지 않으면서 교육훈련의 중요성과 포병인의 자세를 강조했다.

4.jpg
 
이런 이유로 석 대령은 예하부대를 대상으로 주특기 경연대회를 시행해 측정을 통한 교육훈련 붐을 조성하고 있으며, 각종 훈련이 끝날 때마다 개인 및 제대별 훈련결과를‘훈련기록카드’에 기록해 자체 평가 및 다음 훈련시 참고자료로 활용하며 개인 및 부대의 전투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석 대령은 2014년 4월 17일 6포병단 단장으로 부임한 이후 현재까지 1년 6개월간 화력 전투준비가 완비된 최정예「포병단」육성을 목표로 기초와 기본에 충실한 부대운용, 24시간 살아있는 지휘통제체계 유지, 효과 중심의 실질적인 교육훈련, 골육지정의 선진 병영문화 정착 등 부대의 많은 모습을 변화시켜왔다. 

이날 포탄사격을 지휘한 태극포병대대 대대장 민대근 중령(학군 35기) 역시“당장 적과 싸워 이기는 전투준비태세는 교육훈련으로 완성된다.”며 지휘관의 방침을 따라“실전과 같은 훈련을 통해 완벽한 화력전투태세를 갖춘 전투형 야전포병 육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1983년 6월 1일 경기도 연천에 창설되어 올해로 창설 32주년을 맞는 6포병단은 강하고 믿음직한 야전포병 그 자체였다. 평시에도 즉각대기부대를 24시간 365일 운용하며 완벽한 대비태세를 확립하고 있는 포병장병들의 늠름한 모습에서 강하고 믿음직한 육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5.jpg▲ 야외 전술훈련에 참가한 민경민 하사(왼쪽에서 두 번째)와 부대원들
 
전역보다 임무가 우선,‘유종의 미’위해 전역 연기
이날 훈련장에서는 전역을 연기하면서까지 훈련에 참가한 참군인도 만날 수 있었다. 민경민 하사는(23, 사진) 병사로 21개월의 군 생활에 이어 전문하사로 6개월을 더 복무하여 27개월 동안의 군 복무를 마치고 24일 전역을 앞두고 있었으나 전역을 자진 연기했다. 야외 전술훈련에 처음 참가하는 병사들의 훈련 경험 부족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민 하사의 전술훈련 참가 모습을 취재하는 내내 한 치의 흐트러짐도 찾아볼 수 없었다.

민 하사는“포병부대원들에게 팀웍은 생명과도 같으며, 상황발생시 작전의 성패를 좌우한다. 전 부대원이 참가하는 중요한 훈련인 만큼 훈련기간에 전역으로 팀원들에게 피해를 주기 싫었고, 전우들에게 화포운용 노하우를 조금이라도 더 가르쳐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편, 태극포병대대에는 지난 8월 20일 북한의 DMZ 포격도발로 군에 최고수준의 경계태세가 발령되었을 당시 휴가를 자발적으로 반납하고 부대로 복귀한‘진짜 사나이’(일병 장태훈)도 있어 화제가 된 바 있다. 태극포병대대장 민대근 중령은“민 하사가 보여준 군인정신과 사명감은 부대의 자랑이며 전통이 되었고, 장병들의 사기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대대장으로서 이런 간부를 부하로 둔 것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since1995 대한뉴스 www.daehannews.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