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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료

음양오행에 따른 계절의 변화와 건강관리

대한뉴스 10월호 내지 출력용1.jpg▲ 백운당한의원 김영섭 원장
음양오행은 우리의 몸과 자연 그 어떤 것에도 모두 관계가 있는 원리이다. 그러므로 우주의 삼라만상을 음양과 오행의 선에 놓고 보면 그 관계를 더욱 이해하기 쉽게 되는 것이다. 1년은 열두 달이지만 계절로는 사계절이 된다. 열두 달을 석 달씩 나누어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구분하는 것이다. 사람의 몸은 각각이 계절에 따라 적응하는 신기한 힘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스스로가 그 변화에 대처하지 못할 때는 자연과의 부조화로 인한 병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겨울이 가고 나면 새로운 계절이 열린다. 새로운 한해의 건강을 위하여 각각의 계절에 따른 건강관리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한다.

봄(春)
오행에 비추어 볼 때 봄은 목(木)에 해당하는 시기이다. 양기가 발생하고 천지가 생동하며 만물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때이다. 이때는 늦게 잠자고 일찍 일어나서 활동하며 모든 것이 서서히 제 모습을 갖추어 가니 우리들 자신의 기(氣)로 하여금 살아서 움직이게 하므로 봄의 기운이 살아나게 해야 하는 것이다. 이때에는 절대 죽이지 말 것이며 주기는 하되 뺏지 말고  상(賞)은 줄지언정 벌(罰)하지 않는 것이 춘기(春氣)가 응하는 것이며 오행에서 봄에 관계된 오화(五化) 중의 생(生)이 충분히 성숙되어 우리의 건강을 유지증진하는 도(道)가 되는 것이다.
 
만약에 이를 거스르면 이때는 마음에 평정을 잃게 되어 노하게 되고 신체 오장 중에 간(肝)이 상하며 기초가 부실하여 다음 절기에 한변(寒變)이 생기고 스스로 몸을 지키며 남에게 베풀수 있는 기력(氣力)조차도 없게 되는 법이다. 우리가 심고 가꾸는 한 포기의 화초, 나무에서도 이러한 오행의 이치를 쉽게 보고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안질(眼疾)을 조심하고 담(膽)과 관절의 건강에 유의해야할 때가 바로 이 봄인 것이다.
 
여름(夏)
여름은 화(火)의 기가 밖으로 뻗어 나가는 때이다. 밖으로 나가 천지의 기가 서로 사귀게 됨으로써 만물이 꽃피고 열매를 맺는 계절이다. 벌이, 나비가, 혹은 식물이 혼자 있어서는 결코 수정이 이루어질 수도 없으며, 꽃이나 열매의 결실도 기대할 수 없는 이치인 것이다. 서로 어우러져서 사귈 때만이 서로의 즐거움이 배가되는 것이다.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 성내지 말고 기(氣)를 펼치되 무룻 사랑을 베풀어 나갈 때 천지의 기가 응하는 양장(養長)의 도가 성숙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거스르면 스스로 폐쇄된 기(氣)로 하여 심장(心腸)이 상하게 되고 즐거움조차 잃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소장에 영향을 주어 먹은 것을 소화시키지 못하니 입맛을 잃고, 자연 맥이 순조로울 수 없음에 가을에 가서 학질에 걸리며, 거두어들여야 할 때 제대로 거두지 못하고 올바른 갈무리가 되지 않으므로, 겨울에는 급기야 중병을 앓게 되는 것이다. 우주의 이치가 수확을 위해서 먼저 베풀어야 하는 것이듯 씨뿌리고 정성을 베풀지 아니하고는 결코 추수도 없는 것이다. 흔히 더위에 짜증내기 쉽고 활동을 자제하기 쉬우나 귀찮다고 이불쓰고 방안에 있을 수 없듯이 이 계절에 왕성한 활동 없이는 다른 계절에도 절대 자신의 진기를 발휘할 수 없으며 결실의 기쁨도 맛볼 수 없는 것이다.
 
가을(秋)
가을은 오행에서 금(金)에 해당하는 계절이다. 이때는 용평(容平)이라 하여 모든 것이 평정을 찾는 때이다. 이때는 천기(天氣)는 급하고, 지기(地氣)는 맑아진다 했으니 하늘은 한해의 마감을 서두르며, 땅은 또다시 자신의 기를 회복하기 위하여 동면에 들 시기인 것이다. 그러므로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서 스스로 안정하며 어떤 결실의 형태를 갖추어가는 때인 것이다. 천지(天地)의 기를 받아들여 그 기를 채움으로 평화를 얻고, 그 기가 떠나지 않게 갈무리함으로써 폐(肺)를 맑게하니 수확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는 양수(養收)의 도를 이룩하는 시기인 것이다.
 
이를 거스르면 폐(肺)를 상하게 되고 대장의 기능을 잃어 겨울에 먹은 음식을 삭히지 못하여 그대로 설사하는 손설이 생기게 되니 마땅히 거두어 들여 저장함이 적은 것이다. 꽃과 열매를 땀흘려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감사하며 진중하게 거두어 들이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이다. 생활이나 정신적인 모든면에서도 겸허한 마음으로 한해를 마무리해 나가고 차분히 겨울을 준비해야 한다. 공기가 건조해지므로 따라서 피부와 모발의 건강을 주의해야 하는 시기도 바로 이때이다.
 
겨울(冬)
마지막으로 겨울을 맞이하게 되는데 수(水)에 해당하는 계절이다. 모든 것이 닫히고 저장된 시기이다. 물이 얼고 땅이 터지는 때이다. 따라서, 동요하지 말고 일찍 자고 늦게 일광이 퍼진 뒤 일어남으로 마음과 뜻과 기로 하여금 모아지도록 하며 은인자중해야 한다. 과학적으로도 해가 뜨기 전의 대기가 가장 몸에 해롭다는 설(設)이 있다. 오염된 먼지나 유해가스가 대기를 떠나지 못하고 발에 채이는 시간이 일출(日出) 전인 것이다. 유익한 음식과 취미활동으로 생활의 활력과 리듬을 지켜 추위를 피하고 따뜻함을 얻으며 피부를 깨끗이 함으로서 기가 빠져 나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것은 곧 적당한 운동으로 체내의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고 적당히 땀을 내라는 말이 되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자연 소변으로만 수분을 배설하게 되니 방광에 무리를 주고 신장(腎臟)을 상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는 것이다. 충분한 칼슘을 섭취하여 뼈의 건강을 유지하여야 한다. 가장 소홀하기 쉬운 때에 가슴을 펴고 규칙적인 생활을 함으로 육체와 정신의 건강을 도모해야 할 때이다. 무릇 움직이는 모든 것에 도(道)가 있듯이 정지(停止)해 있는 것에도 도가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음양오행에 비추어 계절과 건강의 상관관계를 살펴보았다. 이처럼 우리 인체나 자연이나, 우주삼라만상이 어느 것 하나도 분리해서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인체(人體)는 작은 우주라 했다. 머리가 둥근 것은 하늘의 모양이며 발이 모난 것은 땅의 모양이다. 하늘에 사시(四時)가 있듯 우리에게 사지(四肢)가 있고 오행(五行)이 있듯 오장(五臟)이 있고 육극(六極)이 있듯, 육부(六府)가 있는 것이다. 그외에도 땅에 수맥이 흐르듯 우리에게 혈맥이 흐르고, 초목(草木)과 금석(金石)이 있듯이 모발과 치아가 있는 것이다. 다시 한번 생각할 것은 천(天)·지(地)·인(人)은 각각의 도(道)가 있는 것이다. 그중에 어느 한 가지 만이라도 어긋나도 우리는 상상하기도 힘든 재해(災害)를 맞게 된다. 거듭 언급하건데, 우리는 항상 겸허한 마음으로 천지 대자연을 대해야 하며 깨끗한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산하(山河)가 황폐하고 오염되어 죽어가면 인간들도 따라죽게 되는 것이다. 환경문제도 우리 스스로 만든 것이니 만큼 우리가 해결해야 되는 것이다. 더럽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는 우리의 몸과 마음도 더러워지고 악해지는 것이다. 이제는 우주의 중심이 되는 우리,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라도 이 모든 것을 명심하여 절제되고 아름다운 삶을 가꿔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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