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1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월간구독신청

사회일반

2015년 노벨상 수상자, 올해도 한국인은 전무

일본과 중국, 오랜 투자로 인한 결실 맺어

잘 알려진 것처럼 노벨상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알프레드 베르나르드 노벨이 기부한 노벨재단에서 매년 물리, 화학, 경제, 의학, 문학, 평화 등 6개 분야에 걸쳐 전년도 인류에 공헌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0년에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남북한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남북통일의 기초를 다진 공로로 평화상을 수상한 것이 유일하다. 올해 노벨 수상자의 면면을 살펴보고, 우리나라가 가야 할 길을 짚어봤다.
 
노벨1.jpg▲ (좌) 윌리엄 C. 캠벨 명예 펠로우, 오무라 사토시 명예교수, 중국의 투유유 교수 등 3명이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결정됐다. (중)노벨물리학상 ‘중성미자 질량발견’ 카지타·맥도날드 공동수상. (우)노벨화학상 ‘DNA 복구과정’ 규명한 린달·모드리치·산자르 공동수상
 
먼저, 지난달 5일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월리엄 C. 캠벨 미국 뉴저지주 매디슨 드류대 명예교수와 오무라 사토시 일본 기타사토대학 명예교수, 투유유 중국 전통의학연구원 교수가 공동수상했다고 발표했다. 캠벨 교수와 오무라 교수는 림프성 사상충증의 발병을 크게 낮추는 신약 ‘아버멕틴’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고, 투 교수는 말라리아 특효약인‘아르테미시닌’을 개발해 말라리아 퇴치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특히, 오무라 교수는 일본인으로 세 번째 이 분야에서 수상한 인물이다. 투 교수는 중국 출신의 이 분야 첫 수상자인 동시에 역대 이 분야 12번째 여성 수상자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는 카지타 타카아키 일본 도쿄대 교수와 아서 B. 맥도날드 캐나다 퀸즈대 교수 등 2명이 공동수상했다. 노벨위원회는 “뉴트리노(중성미자) 진동을 발견해 뉴트리노에도 질량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공로로 이들이 수상자로 결정됐다.”며, “이 발견은 물질 내부의 작용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바꿨다.”고 밝혔다. 이로써 일본은 2년 연속 물리학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고, 이 분야에서만 노벨상 수상이 11번째이자 타 국적 취득자를 포함해 24번째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노벨 화학상 수상자는 토마스 린달 영국 프랜시스크릭연구소 명예교수와 폴 모드리치 미국 듀크대 의학대학 교수, 아지즈 산자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교수(터키, 미국 이중국적) 등 3명에게 돌아갔다. 노벨위원회는 “이들 3명의 과학자는 세포가 손상된 DNA를 복구하면서 유전자 정보를 보호하는 메커니즘을 발견함으로써 새로운 암 치료방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줬다.”며, “이들의 연구성과는 유전적 질환, 암 발병, 노화과정을 설명해 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노벨2.jpg▲ (좌)노벨평화상 튀니지 ‘국민4자대화기구’ 수상. (중)노벨경제학상, ‘소비·빈곤 연구’ 앵거스 디턴 교수. (우)노벨문학상 ‘알렉시예비치’ 수상.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는 벨라루스의 여성작가이자 탐사 전문언론인 스베틀라나 알렉산드로브나 알렉시예비치가 선정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저널리즘 형식을 초월해 새로운 문학장르를 개척했다.”며, “우리 시대의 고통과 용기를 다층적으로 표현해 기념비적인 업적을 남겼다.”고 발표했다. 체르노빌 원전사고의 고통을 그린 『체르노빌의 목소리』는 우리나라에서도 번역 출간됐다.
 
노벨 평화상에는 북아프리카·중동의 민주화 물결인 ‘아랍의 봄’운동과 민주주의 정착을 이끈 튀니지 ‘국민4자대화기구’가 수상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자스민 혁명’이후 튀니지의 다원적 민주주의 구축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며 “튀니지의 민주화 이행과정은 시민사회기구와 조직이 민주화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수상 배경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노벨 경제학상은 소비자행동, 경제개발 및 빈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펼쳐온 앵거스 디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디턴 교수의 “소비, 빈곤, 복지에 대한 분석”에 대한 연구성과를 높게 평가하고, “디턴 교수가 소비자 개인의 결정과 경제 전체의 결과물간의 연계를 강조함으로써 현대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 개발경제학의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은 희망이 없는가
 
올해 노벨상 명단을 보면 일본의 약진이 눈에 띈다. 일본은 2001년 이후 노벨상 수상자를 15명까지 배출하면서 동일기간 대비 미국에 이어 2위다. 일본의 눈부신 성과는 그동안 과학기술분야에 투자해온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질세라 최근 중국 역시 과학과 공학 전문대학원생 6만여명을 미국에 유학시키는 등 적극적으로 기초과학분야에 투자를 하고 있다. 이에 비한다면 우리나라의 노벨상 수상 여부는 암울하기만 하다. 이렇게 노벨상 수상에 관심을 두는 것은 국력의 바로미터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나마 우리나라에서 노벨상에 근접한 인물로 평가되는 기초과학연구원 염한웅 원자제어 저차원 전자계 연구단장은“지금부터 20~30년 투자해야 2040년쯤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할 정도다.
 
그렇다고 해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문학상 부문에 고은 시인이, 평화상 부문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수상 가능성 여부가 제기돼 왔고, 과학부문에서는 지난해 유룡 IBS 연구단장과 찰스 리 서울의대 석좌 초빙교수가 후보자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이외에도 마이크로 RNA 연구의 선두주자인 서울대 김빛내리 교수, 나노분야 핫 페이퍼를 발표한 서울대 현택환 교수, 신경생물학과 줄기세포분야 권위자 김광수 하버드대 교수, 세계 최초 단분자 트랜지스터를 개발한 박홍근 하버드대 교수, 에이즈 백신의 아버지 피터 김 머크사 연구소장, 소립자 연구 대가 김영기 시카고대 교수 등이 노벨상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무엇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since1995 대한뉴스 홈페이지 www.daehannews.kr에서 더 많은 뉴스를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