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최대 영화행사인‘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열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달 10일 폐막했다. BIFF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폐막식을 열고 열흘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화려함보다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향후 부산국제영화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자 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송강호, 마리나 골바하리의 진행으로 개막식을 개최했고, 박성웅, 추자현의 사회로 폐막식을 진행했다. 개막작은 모제즈 싱 감독의‘주바안’이었으며, 폐막작은 래리 양 감독의‘산이 울다’였다. 올해에는 75개국 302편이 부산 일대 6개 극장 35개관에서 상영됐다. 상영작은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영된 월드 프리미어 94편, 해당 국가를 제외한 해외 상영이 처음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7편, 영화제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 상영작 등 총 121편이었다.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열린 아시아필름마켓 세일즈부스에는 208개사가 참여해 영화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며 향후 비전을 제시했고, 마켓 프리미어 60편을 포함한 96회 상영이 이뤄졌다. 특히 올해는 아시아필름마켓 외에 세계 최초로 시범 운영한 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권(E-IP) 마켓 등이 상당한 성과를 냈다. 특히 한·중·일 대표 스타배우가 함께한 캐스팅보드는 높은 관심을 이끌며, 향후 마켓행사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아시아필름마켓에 참여한 CJ E&M은 올해‘탐정’과‘성난 변호사’등 약 30여편의 판권계약을 성사시켰다. 제18회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에서는 600회의 미팅이 이뤄졌다. 영화제를 찾은 관객은 22만 7,277명으로 지난해(22만 6,473명)보다 많았다.

올해 초 부산국제영화제 주최 측이 예산 절감문제 및 부산시와 마찰, 정치적 개입 등 다양한 성장통을 겪으며 존폐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올해 최다관객을 동원하면서 제대로 된 성년식을 치뤘다.
부산국제영화제의 2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한 유명인들도 많았다. 탕웨이, 소피 마르소를 비롯해 진백림, 사토 타케루, 쇼메타니 쇼타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총출동했으며, 문소리, 전도연, 하지원, 이정재, 유아인 등 한국 영화배우들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축하했다.

날 폐막식은 오후 6시부터 배우와 감독들의 레드카펫 행사,‘뉴 커런츠’상 등 수상자 시상 등으로 진행됐다. 뉴 커런츠상은 이란 모하게흐 감독의‘아야즈의 통곡’과 카자흐스탄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감독의‘호두나무’가 수상했다. 비프메세나상은 한국 강석필 감독의‘소년, 달리다’, 중국 예윈 감독의‘마주 보다’, 한국 김영조 감독의‘그럼에도 불구하고’가 상을 받았다. 선재상은 한국 이은정 감독의‘치욕일기’, 대만 라우 켁 홧 감독의‘가정부 니아’가 뽑혔다. 올해 배우상으로 남자배우는‘혼자’의 이주원, 여자배우는‘소통과 거짓말’의 장선이 선정됐다.
제20회 BIFF는 영화제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의 폐막선언에 이어 폐막작‘산이 울다’상영을 끝으로 다음 영화제를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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