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천안에서 한 남성이 병원의 전화응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병원을 폭파하겠다고 협박하다 경찰에 붙잡힌 사건이 있었다. 흔히 대형병원 하면 오랜 대기시간과 짧은 진료시간, 불친절한 간호사와 의료진을 떠올린다.
요즘 병원을 방문하기 전 인터넷에서 병원에 대한 정보와 평판을 찾아본다. 친절한 병원인지, 진료는 잘 하는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지 않으면 불안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병원의 과장 광고에 속는 경우도 다반사다. 환자와 의사 사이에 신뢰가 없어진 사회가 된 지 오래다.
그럼에도 의사와 환자간에 신뢰를 바탕으로 한 따뜻한 미담 사례가 있어 모처럼 주의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최근 한 환자부부가 의사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수술 결과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아 감사패를 전달, 의료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부인의 신장을 이식 받은 대한뉴스 김원모 회장 부부는 이식수술을 마치고 완치해 퇴원하는 자리에서 이식수술을 집도한 이 병원 이식외과 김유선 박사와 신장내과 김범석 박사 두 사람에게 각각 감사의 뜻을 담은 동판을 제작, 전달했다.
김회장 부부는 ‘3910번째 흔들리는 영혼을 잡아준 명의’ 라는 제목의 감사패에서 김유선 박사에 대해 “당신은 어진 마음과 날카로운 관찰력을 가진 21세기 의료계가 바라는 진정한 명의”라며 ”고마움을 표현할 길 없어 가슴속의 소리를 글로 드린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50년의 불신을 신뢰로 바꿔준 명의‘ 라는 감사패에서 김범석 교수에 대해 “휴일을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환자의 건강만을 생각하는 모습들이 큰 귀감이 됐다”며 “흔들리는 영혼에서 맑은 영혼으로 바뀐 제 가슴속의 소리를 글로 드린다”고 감사를 표했다.
김회장 부부는 김유선, 김범석 박사를 도와 자신의 회복에 도음을 준 간호사들과 의료진에게도 깊은 감사의 뜻과 함께 떡을 돌려 모처럼 병원에 환한 웃음이 돌게 했다.
세브란스 병원 관계자는 “환자분이 큰 수술을 마치고 건강하게 퇴원하는 것만도 고마운 일인데 의료진에 감사패까지 주셔서 뭐라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며 130년 세브란스 병원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 병원에서도 화제가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