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월간구독신청

사건사고

혼외자 스캔들 후 일주일만에 모습 드러낸 SK 최태원 회장

“패기를 앞세워 경영위기 극복하겠다”

혼외1.jpg▲ 불륜사실과 혼외자의 존재를 공개한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일주일만인 지난달 4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그룹 신년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지난달 4일 자신의 불륜사실과 혼외자의 존재를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던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일주일만에 그룹 신년하례회가 개최된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 회장이 새해 첫 공식행사인 신년회까지 불참하게 될 경우, 본인의 스캔들로 인해 ‘오너 리스크’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그룹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여론의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29일 혼외로 아이를 둔 사실을 공개하고 부인 아트센터 나비 노소영 관장과의 이혼의사를 밝혔던 최 회장은 그동안 서울 서린동 본사로 출근하지 않은 채 모처에서 업무를 봐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일 SK가의 차례에 부인 아트센터 나비 노소영 관장과 나란히 참석해 노 관장과도 공개적인 마찰을 빚지 않고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지낸 것으로 전해진다.
 
발표 당일 최 회장은 “기업인 최태원이 아니라 자연인 최태원이 부끄러운 고백을 하려고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날 최 회장의 고백으로 인해 노 관장과 10년 넘게 별거해온 사실이 알려졌고, 본인의 이혼의사가 세상에 알려졌다. 최 회장의 고백은 재계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파장이 컸다. 이혼선언뿐만 아니라 내연녀 사이에 혼외자까지 있다는 사실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는 개인적인 도덕성 논란을 뛰어넘어 SK그룹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수 있는 것이어서 재벌가에서 이와 같은 선택을 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구속되기 전부터 한 여성과의 관계를 맺기 시작해 현재 6살 난 딸이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고백 당일 직접 작성한 편지를 공개했는데, 이 편지에는 이중생활을 해온 데 대해 혼란스러웠던 감정이 솔직하게 담겨져 있었다. 지난해 8월 14일 재벌총수로는 유일하게 광복절 특별사면과 복권으로 2년 7개월만에 풀려난 최 회장은 경영에 복귀해 대규모 투자계획과 인수합병 등 자신의 공백기를 대신하듯 재계의 이슈를 몰고 다니며, 누구보다 박 대통령의 사면취지에 앞장서며 전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혼외2.jpg▲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부인 아트센터 나비 노소영 관장과의 결혼생활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심경을 털어놨다. 지난해 12월 29일 SK그룹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세계일보에 보낸 A4지 3장 분량의 편지에서“노 관장과 십년이 넘게 깊은 골을 사이에 두고 지내왔다. 종교활동 등 관계회복을 위한 노력도 많이 해보았으나 그때마다 더 이상의 동행이 불가능하다는 사실만 재확인될 뿐, 상황은 점점 더 나빠졌다.”고 밝혔다.
 
비록 최 회장 본인의 개인사라고 치부하더라도 이번 최 회장의 파문은 우리나라 재계 4위의 대표적인 그룹인 SK그룹 총수라는 점과 사회적 통념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먼저, 최태원 리스크를 통해 SK가 받을 충격과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경제사범으로 이미 2차례의 유죄판결 후 모두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상태에서 이번 일이 터진 것이다. 최 회장의 발언 이후 인터넷사이트와 SNS에서는 최 회장을 비난하는 글이 쇄도했다. SK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노 관장과의 이혼 재산분할 및 상속과정에서 계열사의 임직원과 주주들에게까지 고스란히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 특히, 최 회장, 노 관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SK텔레콤은 본격적인 이혼절차 전부터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노 관장이 SK텔레콤의 지분을 위자료로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한, 최근 간통죄가 폐지됐다고는 하나 사회적인 비난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은 구속되기 전부터 혼외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밝혀지면서 광복절 특별사면이 무색해질 만큼 도덕적인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가운데 이미 2012년부터 노 관장과의 이혼설이 불거졌고 혼외자가 있다는 소문이 돈 것으로 파악되면서 본격적인 사생활 취재에 앞서 불륜사실을 공개했다는 설도 있고, 경영복귀 후 자신을 둘러싼 모든 리스크를 한 번에 털고 가겠다는 최 회장 본인의 의지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도 최 회장의 자산가치가 4조 9천억원 정도로 추산되는 가운데 경우에 따라 이혼여부와 함께 30~40% 재산분할이 이뤄질 경우 SK그룹 계열사의 경영권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까지 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그룹 신년회에 3년만에 참석한 최 회장은 지난해 8월 경영일선 복귀 후 처음 맞이한 신년회에서 “패기를 앞세운 실행력으로 경영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하고, 개인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경영에만 전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SK 측은 “최 회장은 모든 잘못이 본인 때문이라고 인정했고 원만히 해결하고 앞으로 경영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도 계속 개인사 때문에 그룹의 경영이나 신년사 행사의 취지 자체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을 계기로 앞으로 서울 서린동 본사로 출근하고 연초 국내 현장점검 등 정상적인 경영 행보를 펼쳐나갈 것으로 예상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ince1995 대한뉴스 홈페이지 www.daehannews.kr에서 더 많은 뉴스를 볼 수 있습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