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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인천공항공사, 수하물 대란사태로 명예 실추

제2화물터미널 완공 전까지는 단기처방뿐

-사장 공백 및 기형적인 공사구조도 한몫

 
 
인천공항.jpg▲ 지난달 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발생한 대규모 수하물 처리 지연사태와 관련, 5일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공항운영센터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강조했다.
 
지난달 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발생한 대규모 수하물 처리 및 항공기 출발 지연사태로 인해 국제적인 허브공항를 표방해온 인천공항공사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10년 연속 공항서비스 세계 1위라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믿기 어려운 대규모 수하물 실종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이번 지연사태가 발생한 3일, 인천국제공항에는 17만 3천여명의 역대 최대이용객이 몰려들면서, 수하물시설 과부하와 짙은 안개가 맞물려 159편의 비행기가 지연됐다.
 
잔여 미처리 수하물을 보내기 위한 해당 사태의 여파는 다음날까지도 지속돼 4일 오후까지도 짐을 찾지 못한 승객이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들은 갑갑해 했던 본인보다도 공항에 마중 나온 가족은 영문을 모른 채 불안에 떨어야 했다며 불만을 터트렸고, 항공기 출발지연으로 2~3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던 승객들은 출발지연에 대한 문자 발송이라도 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며 공항공사나 항공사에 항의했다. 이외에도 이번 사태로 환승비행기를 놓친 승객들은 인천공항이나 인근에서 뜬 눈으로 날을 새거나 숙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수하물 시설의 과부하로 알려지면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오는 설날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비상인력을 투입한다고 발표했지만, 단기적인 처방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인천공항에 취항하고 있는 인천공항항공사운영위원회는 손해배상 청구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하물처리시스템의 문제 발생 직후 공항 측의 대응 역시 너무 늦었다는 것이다. 이후 공항공사의 재발 방지대책을 들어본 뒤 대응수준을 결정할 것 이라고 전했다. 인천공항은 당일 피크타임의 수하물 유입수량이 시간당 7500개 수준으로 설계처리용량인 1만 2600개에는 미달했지만 비규격 수하물의 급증으로 수하물 감지 및 분류장치 오작동이 다수 발생한 게 원인이라고 밝혔다.
 
인천공항2.jpg▲ 이호진 인천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우측)이 입을 꽉 다문 채 심각한 표정으로 지난달 5일 인천국제공항 공항운영센터에서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단체여행객이 몰리면서 비닐봉지에 넣은 비규격화물이 급증했고, 수하물 처리장치가 이를 인식하지 못해 급증했다.”며 “액체가 흐르거나 수하물이 컨베이어벨트에 남을 경우 사람이 직접 처리해야 하는데, 사전에 충분히 배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대규모 지연사태는 진작부터 예견돼왔다. 인천공항 지난해 이용객은 4400만명을 넘어 4920만명을 기록했다. 그런데도 근본적인 예방책 없이 안이하게 대처하다 결국 대형사고를 맞이한 것이다. 다가오는 2월 설날 연휴에 또 한 번의 대란이 예상된다. 신정 연휴 때보다 더 많은 이용객들이 한꺼번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또 한 번의 대란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공사는 “설연휴 수하물 증가에 대비해 비상대기 인력을 투입, 컨베이어벨트에서 미인식되는 비규격 수하물을 처리할 예정”이라며 “신속한 분류와 운반을 위해 공항, 항공사 및 지상조업사간의 협조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사 측은 내년 말 제2터미널이 완공되면 혼잡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약 5조원을 들여 2017년 말 완공을 목표로 공항 확장공사를 진행중이다. 하지만 제2터미널 완공 전까지는 인력보강과 같은 단기적인 처방으로 버틸 수밖에 없어 항공 성수기 때마다 비슷한 상황을 되풀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세계공항서비스 10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면서도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았고, 1억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공항을 만들고 있는 중국이나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을 감안한다면 제2터미널이 완공된다고 해도 규모 면에서부터 밀릴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고질적인 낙하산 인사가 만든 재앙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인천공항은 사장 직무대행체제로, 박완수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지난해 12월 19일 임기를 2년여 앞두고 총선 출마를 선언했고, 박 사장의 전임인 정창수 사장도 취임 8개월 만인 지자체 선거출마를 이유로 사퇴한 후 7개월 간 공석이었다. 문제는 단기간 실적을 위해 비정규직과 아웃소싱으로 정규직 노동자가 14.1%인 반면, 비정규직 노동자가 85.9%인 기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즉, 언제든지 이번과 같은 사태가 벌어진다고 해도 이것은 사고가 아닌 인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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