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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지카바이러스' 전 세계 강타, 확산 우려, WHO 역대 4번째 ‘국제 공중보건위기상황’ 선포

임산부 감염시 신생아에게 소두증 유발, 엘니뇨에 따른 폭발적 우려 가능성도

1.jpg▲ 질병관리본부 정기석 신임 본부장이 지난달 10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대응태세 및 검역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2015년 5월 브라질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지카바이러스(Zika virus)가 인접한 중남미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 아시아 등 지구촌 곳곳으로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월 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카바이러스에 관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국제 공중보건위기상황’을 선포했다. 우리 정부도 지난 1월 29일 지카바이러스를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했으며, WHO 선포 직후인 2일 보건복지부는 위기평가 및 대책회의를 개최해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로 유지하고 국내 유입 및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조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최대 잠복기인 2주 이내에 발열, 발진, 관절통, 근육통,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감염경로를 살펴보면, 이집트 숲모기가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주된 매개체이나 우리나라에서도 서식하는 흰줄 숲모기에 의한 전파도 가능하다. 침, 소변, 혈액을 통해서도 감염이 가능하며 미국에서는 성접촉에 의한 감염사례도 확인됐다. 지카바이러스는 대부분 가볍게 진행되고 중증 합병증도 드문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해 말 브라질에서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성인 남녀가 사망한 데 이어 지난달 11일에 세 번째 성인 사망자가 발생했다.

특히, 최근 임산부가 감염되면 신생아의 두부 및 뇌가 비정상적으로 작은 기형인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고, 마비 증상을 일으키는 신경계 희귀질환인 길랑바레 증후군의 유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적 긴장감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아직 지카바이러스와 질환 간의 명확한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브라질에서는 2015년 10월 이후부터 5천여건 이상의 신생아 소두증 의심사례가 보고되는 등 지카바이러스가 유행한 곳에서 소두증과 길랑바레 증후군 발생사례가 증가했다고 WHO는 밝혔다. 또한, 지난달 11일 슬로베니아 연구팀이 지카바이러스 임산부의 낙태아를 부검한 결과 태아의 뇌에서 다량의 지카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힘에 따라 이들간의 인과관계에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방역대책을 강화하고 감염병 관리 최전선에 있는 차관급의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에 정기석 한림대학교 부속 성심병원장을 임명했다. 반면 국립인천공항검역소장은 지난달 4일 김홍중 복지부 부이사관이 직무대리에 임명됐다. 국립인천공항검역소는 우리나라 최대의 출입문인 인천공항을 전담하고 있는 방역의 1차 방어선인 만큼 우려의 시선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의심신고가 급증하고 있으나 모두 음성으로 감염자가 발생하진 않았다. 지난달 17일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총 50여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나 이는 대부분 중남미를 다녀온 가임기 여성이 만일의 사태를 우려해 신청한 것” 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일본에서 감염자가 확인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나라에는 지카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이 이뤄지지 않았고 모기의 활동이 어려운 겨울철이기에 당장 국내에서의 유행은 없으리라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확산 전 예방이 중요한 만큼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모기유충 방역에 나서고 있으며, 질병관리본부는 3월부터 모기의 밀도와 분포도를 조사하던 기존 22개의 거점을 39개로 늘리고 이를 통해 지카바이러스 및 일본뇌염, 뎅기열 등을 유발하는 매개모기의 밀도와 병원체 감염 여부를 감시하는 방역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한편, 브라질은 매년 2월경 열리는 세계적인 삼바 축제인 리우 카니발을 올해에도 개최했다. 브라질 최대 관광수입이자 올림픽 직전의 국제행사인 카니발을 브라질로서는 포기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번 카니발 강행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선이 곱지 않은데 카니발 참가자로 인해 바이러스확산에 기름을 부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맞물려 일반선수만이 아니라 가임기 여성선수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카바이러스가 엘니뇨 현상과 함께 확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WHO가 제기하면서 확산에 대한 공포는 점차 커지고 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남미 지역의 기온이 올라가고 강수·침수 양상이 달라지면서 매개모기의 개체수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남동부는 엘니뇨로 인해 이번 겨울이 평년보다 습했으며 매개모기 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만큼 엘니뇨에 따른 폭발적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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