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이 시청률 19.6%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케이블 드라마 역사상 최고 시청률인 21.6%를 기록했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드라마의 첫 번째 인기요인은 그 시절로 떠나는 추억여행이다. 198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는 30~40대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통해 그때 당시를 추억하게 하며 20대와 10대 시청자들은 언니, 오빠와 부모의 과거를 바라보며 동참한다. 시청자들에게는 그 시절의 제품들로 이야깃거릴 불러낸다. 특히 그 시절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소품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단순히 추억팔이로 이 드라마의 열풍을 설명하긴 어렵다. 드라마 속에 담긴 가족간의 이야기들이 많은 시청자를 TV 앞에 앉게 했다. 신원호 PD는 과거 ‘한 지붕 세가족’처럼 가족애가 물씬 풍기는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했다. 당시 ‘목욕탕집 남자들’을 비롯한 가족 드라마들이 많았다. 요즘 불륜과 출생의 비밀과 같은 자극적인 소재가 가득한 드라마들 속에서 가족의 정과 따뜻함을 내세운 드라마의 인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겨냥했다. 특히 보라 아버지 역할을 맡은 성동일의 “이 아빠도 태어날 때부터 아빠가 아니잖아. 아빠도 아빠가 처음인데. 그러니까 우리 딸이 좀 봐줘”라는 대사에 많은 시청자가 공감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5화의 ‘가까스로 엄마를 위로할 나이가 되었을 땐, 이미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를 입에 올리기엔 지나치게 철이 들어버린 뒤다.’는 나레이션은 시청자가 부모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다. 그 시절 자기 또래의 부모님을 떠올리며 전하고, 듣고 싶었던 말을 드라마가 대신 들려줬던 점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마지막회 성인이 된 덕선(이미연)과 최택(김주혁)의 인터뷰 중 “옛날로 돌아가고 싶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최택은 “돌아가고 싶지 않다. 그땐 너무 예민했다. 나는 지금이 좋다. 굳이 돌아간다면 애들과 함께 밤새며 놀던 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덕선은 “나는 돌아가고 싶다. 돌아간다면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며 “젊고 태산 같았던 부모님을 만나고 싶다.”는 그 대사가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받았다. 지금의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통해 그 시절 자기 또래의 부모님을 떠올리며 아버지, 어머니도 꿈이 있고 젊었던 시절이 있었음이 새삼스럽게 다가온 이유일 것이다.
또 하나의 인기요인으로 그 시대를 겪지 않았던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탄탄한 드라마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전통인 ‘남편 찾기’는 이번 응팔에서도 이어졌다. 혜리, 류준열, 박보검 세 사람의 삼각관계가 진행되며 혜리(덕선)가 결혼한 상대가 누구일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게다가 쌍문동 마을의 이야기가 담기면서 마을 사람간의 정이 담겼고, 이일화, 라미란, 김선영의 에피소드가 더해져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10대, 40대 여자 시청자층에서 높은 시청률이 집계돼 세대를 아우르는 드라마로 사랑받았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음원과 VOD서비스, CF를 통해 불씨는 이어지고 있으며 이번 달 5일, ‘응답하라 1988 드라마 콘서트’가 계획되어 있다. 혜리(덕선), 류준열(정환), 류혜영(보라), 이동휘(동룡)을 포함한 총 6명의 배우가 출연할 예정이며, OST의 주인공 변진섭, 노을, 박보람, 와블 등도 출연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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