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해양수산부가 오는 7월 인양을 목표로 이번 달부터 세월호 인양의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미수습자가 유실되는 일을 막기 위한 철제펜스 36개는 설치가 완료됐다. 지난달까지 세계의 인양 역사상 처음으로 145m 선체를 자르지 않고 세월호 내부 탱크 10개에 공기를 넣고 외부에 막대형 에어백 27개와 폰툰(물탱크 형태의 대형 에어백) 9개를 설치해 뱃머리를 들어 올려 선체 아래에 리프팅빔을 설치했다. 현재 세월호의 중량은 약 8300t인데 탱크에 공기를 주입하면 5천t의 부력이 확보돼 중량이 3300t으로 줄어든다. 이후 해상크레인으로 리프팅빔을 끌어올려 플로팅 독에 올리고 플로팅 독을 부상시키는 방식으로 인양된다. 이때 크레인 와이어가 감당할 중량은 700t이다. 뱃머리를 들어 올리고 리프팅빔 등을 설치해 크레인으로 끌어올려 플로팅 독에 올리는 등 이후 작업이 실제 인양이다. 특히 세월호가 침몰한 후 처음으로 물 위로 올라오면 하중이 늘기 때문에 뱃머리를 들 때와 물 위로 드러날 때가 가장 중요하다.

5월에는 뱃머리를 올리는 작업이 시작돼 한 달간 계속되고, 6월에는 뱃머리 아래 리프팅빔 19개와 선미 아래 리프팅빔 8개를 넣는 작업이 진행된다. 세월호의 리프팅빔 양 끝에는 와이어 92개가 묶인다. 와이어들은 해상크레인과 연결된 리프팅 프레임에 연결된다. 리프팅 프레임은 와이어 각각에 걸리는 하중을 조절해 선체가 평형을 유지하도록 한다. 이후 플로팅 독에 올리는 작업은 7월 중순 기상과 조류에 따라 결정된다. 플로팅 독은 반잠수 상태에서 세월호를 올린 다음 2∼3일에 걸쳐 물밖에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이어 플로팅 독은 예인선에 끌려 전남 내 항구로 옮겨지고, 대형 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가 세월호를 꺼내 육상으로 옮기게 되면 인양이 마무리된다. 세월호는 목포신항과 광양항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유력하다. 목포신항은 광양항보다 가깝지만 세월호를 오래 거치하기 어렵고, 광양항보다 멀지만 정부 소유라 오래 거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어느 항구로 옮겨질지 곧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