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 공채를 진행중인 주요 대기업의 인적성검사가 현대차그룹을 필두로 시작됐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다이모스, 현대오토에버, 현대엠시트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는 지난달 10일 전국 각지에서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인적성 시험(HMAT)을 일제히 실시했다. 주요 대기업 중 처음으로 치르는 현대차그룹 인적성시험에는 13개 계열사에서 3천여명을 채용할 예정인데, 전국에서 10만여명의 취업준비생이 몰려들었다. 국내 주요기업들이 역사시험을 강화하는 것은 응시자의 역사관과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를 뽑겠다는 취지다. 글로벌 경쟁과 미래성장 동력을 고민해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과거와 현재, 미래를 통찰할 줄 아는 인재를 확보하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올해 현대차그룹의 역사에세이에는 ‘근대 르네상스의 의의와 영향, 그리고 21세기 르네상스는 어떤 분야에서 진행될 것인지에 대해 서술하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특히 현대차 응시생만 치르는 ‘역사 에세이’와 ‘공간지각’ 영역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삼성은 직무적성평가(SSAT)를 개정한 GSAT를 17일, LG와 CJ는 16일, 금호아시아나는 23일, SK는 24일, 아모레퍼시픽은 30일 관련시험을 시행했다. 인적성검사 시간은 당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며 역사에세이 시험을 치르는 현대차는 30분이 추가돼 오후 2시에 끝났다.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에서는 한국사, 일본사, 중국사에서 각 왕조나 역사적 사건 등을 시간순으로 나열하는 형식의 문제가 출제됐다. LG 인적성검사 역시 인문역량 영역 한국사 관련 문제가 10문제 출제됐다. 올해 한국사 문항은 북진정책, 묘청, 과전법, 육두품 등 조선시대 정책제도, 주요 문화유산 등 기본 지식을 바탕으로 현 상황을 종합적으로 추론하는 능력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현대차그룹은 HMAT 합격자를 대상으로 4월 26일~5월 4일 1차 면접, 5월 24일~5월 27일 2차 면접과 신체검사를 벌여 6월 초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반기 공채에는 상반기보다 많은 7천~8천명 정도를 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