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일 시가 2억 6천만원 상당의 8캐럿짜리 다이아몬드를 전당포에 맡기고 돈을 빌린 후 이를 모조품으로 바꿔치기한 보석상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다이아몬드는 30년 경력의 보석 전문가도 직접 본 적이 없을 정도로 희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서 보석상을 하는 A씨는 지난해 6월 24일 평소 자주 거래하던 전당포 주인 B씨를 만나 “급전이 필요하다.”며, 8캐럿 다이아몬드를 B씨에게 맡기고 1억 6천만원을 빌렸다. 다이아몬드를 팔면 돈을 마련할 수 있었지만, 고가의 다이아몬드를 사겠다는 사람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열흘 후 B씨는 A씨에게 돈을 갚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A씨는 “맡긴 다이아몬드를 팔아 빌린 돈을 갚을 테니 잠시 돌려달라.”며, B씨를 서울시 강남구의 한 호텔로 불러냈다. A씨는 다이아몬드를 돌려받은 직후 “호텔 지하에서 다이아몬드를 살 사람을 만나고 오겠다.”며 자리를 떴다.
하지만 다이아몬드를 사겠다는 사람은 없었다. 약속장소를 빠져나온 A씨는 지하 1층 화장실로 가 진품 다이아몬드를 미리 준비했던 큐빅 모조품과 바꿨다. 이후 A씨는 태연하게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며 바꿔치기한 모조품을 건넸다. A씨가 바꿔치기한 다이아몬드는 진품과 흡사했다. B씨는 A씨가 다이아몬드를 찾으러 오지 않자 다이아몬드를 처분하기로 했고, 이 과정에서 다이아몬드가 가짜라는 사실을 알게 됐으며, A씨를 의심한 B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그동안 A씨는 홍콩으로 건너가 진품 감정서를 재발급받기까지 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이 다이아몬드 외에도 루비 진주, 사파이어 등 보석 60점(시가 3억 5천만원 상당)을 B씨에게 맡긴 뒤 같은 수법으로 사기 행각을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1일 A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