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월간구독신청

사건사고

엘시티 검찰 수사 결과, 비리 24명 기소... 안 전 수석 청탁전화·100명에 6년간 선물


해운대 엘시티 비리를 수사해 온 검찰이 1년만에 결과를 3월 7일 발표했다.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24명이 이영복 회장에게서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안종범 전 수석도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12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엘시티 시행사 실소유주 이영복 회장은 7백억원에 달하는 비자금으로 평소 정관계 인사들을 수시로 접대한 사실이 드러났고, 이 씨를 정관계 인사들에게 5억 3,200만원의 뇌물 공여 등의 혐의로 추가기소했다.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자유한국당 배덕광 의원, 허남식 전 부산시장 등은 뇌물수수와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배 의원은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 이 씨는 평소 술자리와 골프, 명절 선물로 공무원 등을 관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도시계획위원들 100여명에게도 명절 선물비용으로만 2억여원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BNK금융지주의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포함해 남은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도 엘시티 비리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안 전 수석은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엘시티 대출에 대한 부탁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실무진이 반대하면서 실제 대출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특혜 대출 의혹과 관련해 BNK금융지주 전 회장 이 모 씨를 불구속기소하는 데 그쳤고, 수사의 정점으로 여겨졌던 허남식 전 부산시장의 경우에도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불구속기소로 마무리했다. 또 정관계 인사들이 엘시티 사업에 어떤 식으로 개입했는지 구체적으로 입증하지 못한 점도 아쉬운 대목으로 남는다. 검찰이 엘시티 비리 의혹에 연루된 인사들을 재판에 넘기며 수사는 일단락됐지만, 이영복 회장에게서 받은 금품의 대가성 여부를 두고 피고인과 검찰의 치열한 법적 공방이 예상된다. 한편, 지역사회에 뿌리 깊은 업자와 정관계 사이의 공생관계를 일정 부분 밝혀냈다는 평가와 함께 수사 기간에 비해 결과가 미진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