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2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월간구독신청

산업

금융위, ‘한국판 골드만삭스’ IB 5곳 탄생…미래에셋․NH․한투․삼성․KB증권 지정


초대형 투자은행(IB) 5곳 공식 출범
국내에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목표로 준비해 온 초대형 투자은행(IB) 5곳이 탄생했다. 핵심사업인 발행어음 업무는 우선 한국투자증권만 할 수 있게 됐다. IB를 통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모험자본이 공급될 지 주목된다. 한국투자증권은 핵심사업인 어음발행 등 단기금융업 인가를 홀로 받았다. 금융위원회는 11월 13일 제9차 금융위원회를 개최해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5개 증권사에 대한 자기자본 4조원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 및 한국투자증권 단기금융업 인가’를 심의, 의결했다.


금융위가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키우겠다며, 2011년 7월 초대형 IB 육성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초대형 IB 지정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인적․물적설비, 이해상충 방지체계 등의 지정요건만 갖추면 가능하다. 증권사 5곳은 그간 다른 증권사들을 인수·합병(M&A)하거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외형을 확대해 왔다. 합병 전 미래에셋증권은 대우증권을, NH농협증권은 우리투자증권, KB투자증권은 현대증권을 각각 인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지주사인 한국금융지주에 1조원에 육박하는 중간배당을 해 지주사의 자회사에 대한 출자 여력을 높였다. 삼성증권은 자사주 매각과 유상증자로 자본을 늘렸다..


현재 삼성증권은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 때문에 심사가 보류됐다. 금융당국은 나머지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등 3곳에 대한 단기금융업 심사를 진행 중이다. 6월 말 현재 자기자본은 미래에셋대우가 7조 149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NH투자증권 4조 6925억원, 한국투자증권 4조 3450억원, 삼성증권 4조 2232억원, KB증권 4조 2162억원 등이다. 10월 말 국회 국정감사에서 초대형 IB 신청 증권사들이 리베이트, 영업정지, 자회사 파산 등으로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심사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발행어음 업무는 한투증권만 인가
증권사는 그간 투자 목적의 외환업무만 할 수 있었지만, 초대형 IB는 기업 대상의 일반 환전업무까지 할 수 있게 된다. 초대형 IB의 핵심 업무인 발행어음 업무(단기금융업)는 한국투자증권 한 곳만 안건으로 올라 통과됐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자기자본의 2배까지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단기금융업 인가까지 받았다. 나머지 4개사는 심사가 보류됐거나 아직 진행 중이다. 금융위는 한국투자증권 외 단기금융업을 위한 심사가 완료되지 않은 4개 증권사는 심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증권선물위원회, 금융위원회 심의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 200% 한도에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을 발행하는 등의 단기금융을 할 수 있다. 중소기업과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을 활성화하는 초대형 IB는 어음 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의 50% 이상을 기업 대출이나 회사채 투자 등 기업금융에 써야 한다. 부동산 투자는 30%로 제한된다. 단기금융의 최소 50%는 기업금융으로 운용해야 한다. 기업금융으로 분류되는 자산은 기업 대출·어음 할인과 매입, 발행시장에서 직접 취득한 기업 증권, 유통시장에서 취득한 코넥스 주식과 A등급 이하 회사채 등이다.





자본시장법 개정안, 연내 국회 통과 불확실
초대형 IB들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업계 전반에 변화가 예상된다. 이들 증권사가 기업금융에 뛰어들게 되면서 은행들과 경쟁할 수도 있다. 때문에 은행들은 초대형 IB의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보유해야 한다. 증권사 중 다음 초대형 IB 후보로는 메리츠종금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거론되고 있다. 투자자에게도 어음은 좋은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 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하지만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이 내놓을 발행어음의 확정금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초기에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나오는 데다 초대형 IB가 본격 가동되기엔 아직 과제가 산적해 있다. 초대형 IB의 기업 신용공여 한도를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확대하고 대상을 중소기업으로 한정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이다. 애초 정무위원회는 9월 정기국회 내에 처리한다는 입장이었지만, 법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보류됐다. 증권업계에서는 개정안 통과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번에는 한 개 증권사만 단기금융업 인가를 했지만, 다른 증권사도 인가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이번 인가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since 1995 대한뉴스 홈페이지 http://www.daehannews.kr에서 더 많은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