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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자 칼럼 - 지구촌 미래의 식량 문제


 
스마트 폰이 없다면 살 수 있을까? 살 수 있다. 스마트 폰은 1990년대 초에 발명되었고, 그때부터 개발된 것이다. 자동차 없이 살 수 있을까? 얼마든지 살 수 있다. 자동차는 1769년 프랑스의 공병장교 니콜라스 조셉 퀴뇨가 대포를 견인할 목적으로 발명한 증기 자동차로부터 시작되어 현재까지 발전되어 온 것이다. 집 없이 옷 없이 살 수 있을까? 물론이다. 열대 밀림 속에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이 먹을 양식 없이 살 수 있을까? 살 수 없다. 사람이 생존하는 데 있어서 호흡과 식량은 기본적인 필수요건이다. 그래서 다른 것은 없어도 얼마든지 살 수 있지만, 식량이 없으면 못 산다. 다른 물품들이 없으면 불편하지만, 양식이 없으면 죽는다.
 
굶어 죽는 사람들
 
그런데 요즘 지구상에는 양식이 없어서 굶어 죽는 사람 들이 많이 있다. 통계를 찾아보면, 매일 25000명이 굶어 죽는다. 특히, 아이들은 6초에 한 명꼴로 굶어 죽고 있다. 당장 굶어 죽지는 않더라도 식량의 부족으로 굶주리고 있는 사람이 10억명에 달한다. 그 중 약 98%가 개발도상국가에 살고 있다고 한다. 굶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농부와 어린이와 여성들이라고 알려져 있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면 이렇다. 2006년 이후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에 심각한 기근이 진행되고 있다. 10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심각한 기근에 직면해 있다. 이 나라 중 소말리아의 상황이 가장 심각 하다고 하는데, 150만명 이상의 5세 이하 어린이들이 아사의 위기에 처해 있다.
 
지속되는 가뭄과 이 지역의 인구 과밀화가 주원인이다. 아이티의 상황은 참으로 심각하다. 국민의 80%가 하루 2 달러 미만으로 생활한다. 2010년 1월 규모 7.0의 강력한 지진으로 22만여명이 사망하고, 30만여명이 부상을 당한 바 있는 아이티의 고통은 극도에 달하고 있다. 충격적인 뉴스 중의 하나는 너무 배가 고파서 진흙에다 소금과 버터를 넣어 반죽을 만든 다음 그것을 넓적하게 펴서 말린 진흙 쿠키를 먹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도되기도 하였다. 이 외에도 세계 곳곳에 양식이 없어 죽어가는 사람들이나 양식의 부족으로 영양 결핍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있다. 부유한 국가들에 식량이 편중된 것도 식량부족의 원인이 된다. 나누고 싶은 마음도 없고 나눌 수 있는 시스템도 없기 때문이다.


 
식량부족의 원인이 무엇인가
 
세계적인 식량 부족의 원인을 몇 가지로 나누어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홍수, 가뭄, 이상기후 등 기후 변화의 가속화로 인해 곡물 수확량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관개 농업과 무리한 지하수 채굴로 물 비축량이 줄어들어 가뭄이 오면 속절없이 농업용수가 부족하여 농사가 어려워진다. 농지가 감소되고 있고, 선진국의 농업 연구비가 축소되면서 농업의 발전을 위한 연구가 약화되고 있다. 이와 같은 기본 적인 사유들 외에 최근에 나타난 매우 심각한 식량부족 요인은 바이오 연료 생산 증가와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는 육식 인구이다.
 
미국의 경우, 자동차 연료로 사용되는 에탄올 생산을 위해 전 미국 옥수수 수확량의 약 30%를 사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양이 증가하고 있다. 이전에 수출하던 옥수수를 에너지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니까 미국의 곡물을 수입하여 식량으로 사용하던 나라들이 식량난에 봉착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러한 필요 때문에 옥수수 생산량을 증가시키려면,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농지 면적이 감소될 수밖에 없어 식량부족의 또 다른 요인이 발생하게 된다. 게다가 중국과 인도의 경제가 호전되고 국민 소득이 증가하면서 육류 소비량이 급증하게 된 것도 식량 부족의 요인이 되고 있다. 논리는 이렇다. 소나 돼지나 양 같은 짐승을 사육하려면 더 많은 곡물을 먹여야 하므로 사람이 먹어야 할 곡물을 짐승이 먹게 된다. 닭고기 1㎏을 얻기 위해 먹이는 사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옥수수 3㎏을 사용해야 하고, 돼지고기 1㎏을 위해서는 사료용 곡식 8㎏을 사용해야 한다. 소고기에 1㎏에 필요한 사료의 양은 더 많아서 곡물 11㎏이 필요하다고 한다. 중국에서만 하루에 필요한 돼지고기 소비량이 돼지 70만 마리의 분량이라고 하니, 그 곡물의 소비량은 가히 천문학적이다. 식량부족의 원인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보면, 인구의 증가, 바이오 연료 사용량 증가, 신흥국의 육류 소비 증가로 인해 세계 곡물 수요가 급증한 데 비해 이상기후로 인해 생산량은 줄어들면서 생겨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하나의 문제는 인구의 도시 집중화 현상이다. 농촌 인구가 도시로 몰려들기 때문에 농사지을 일손이 급격히 감소되고 있다. 게다가 산업화로 인한 공업의 발달로 많은 농경지가 도로나 공장 부지나 주거지, 또는 레저 용지로 바뀌고 있다. 농경지가 점차로 감소되는 것이다. 그리고 바람, 물, 염분 등과 같은 요인에 의해서도 인류의 먹거리를 제공할 농경지는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다음의 인용문을 깊이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인류의 식량을 생산할 토대는 감소하고 있다. 바람에 날리거나 물에 쓸려가고, 염분과 햇빛에 희생된다. 또 (토지가) 지나치게 이용당해 지력이 약해지거나 콘크리트와 아스팔트에 점점 더 묻혀간다. 토양은 얼마나 남아 있을까? 60억이나 70억이 아니라 앞으로 90억의 인구를 먹여 살리기에 충분할까?”(빌 프리트 봄머트, 식량은 왜 사라지는가, 전은경 역(서울:알마, 2011), 82.


 
미래의 한국 식량문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이러한 문제는 전문가들이 다룰 문제이지만, 평범한 상식선에서 몇 가지 언급하려고 한다. 현재 한국의 곡물 자급률은 26%이고, 식품에너지 자급률도 50%밖에 안 된다. OECD는 한국을 식량 위기가 우려되는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한국은 식량의 자급자족 문제에 대하여 매우 철저하게 대비하고 준비해야 하는 나라이다. 곡물이나 식량의 수입 의존도가 높을수록 식량위기의 위험도는 높아진다. 단적인 이유로 이집트가 주로 러시아에서 밀을 수입하다가, 한때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 문제로 러시아에 밀 농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러시아가 밀수출을 금지하였을 때 이집트는 폭동이 일어나서 큰 혼란을 겪은 일이 있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앞으로는 핵전쟁보다 더 무서운 전쟁이 식량전쟁이 될 수도 있다. 식량은 인간의 생존에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이것이 제대로 해결이 안 되면 사람들은 정신이 혼미해지고 판단력을 상실하게 된다. 먹고 사는 문제가 힘들어지면 어떤 폭동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게 된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미래 식량문제를 위해서 대비해야 할 중대한 숙제는 농업정책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농산물 증가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1960년대에 녹색혁명으로 아시아 최고의 농업국으로 자리를 잡았던 필리핀이 너무 성급하게 농업을 포기하고 산업화로 급선회한 결과, 쌀 3모작이 가능한 나라가 세계에서 쌀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로 전락한 사실을 거울삼아야 한다. 지금 한국은 식량 자급률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다. 남아도는 쌀농사를 축소하고서라도 밀이나 콩이나 채소 재배를 대폭 증대시켜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더 나아가, 육류 위주의 식습관을 지양하고 채식을 위주로 하는 우리 민족 고유의 식단으로 회귀하여 미래 식량전쟁에 대비하는 정책 수립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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