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난을 해소하고자 구미시가 추진하고 있는 ‘독일 노인요양전문치료사 양성사업’에 참여해 소양을 닦아 온 구미청년 6명이 9일, 봄꽃으로 만개한 고국산하의 정서를 가슴 속에 새기고 독일 현지로 출국한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연수생들은 지난해7월부터 올해3월까지 국내 어학연수를 마무리하고 주한독일문화원의 공식검증(Goethe-Zertifikat A2)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함에 따라 그동안 야심차게 기다렸던 해외취업의 길을 떠나게 됐다.
이들은 독일 노인요양 전문치료사로서 3년간 아우스빌둥(Ausbildung, 직업훈련학교)을 수료 후 디아코니(Diakonie) 산하 복지시설에 입사해 현지인과 동등한 대우로 취업하게 되며 근면·성실한 한국인의 기질을 유감없이 펼쳐나갈 전망이다.
구미시 청년해외취업 지원 사업은 지난2011년부터 지속된 독일과의 경제교류를 통해 양국 간 신뢰를 바탕으로 확충된 교두보에 의해 독일 비영리 민간복지재단에 청년인력을 파견하는 노인요양전문치료사 양성사업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시에서 파견하는 디아코니(Diakonie)는 독일의 6대 비영리 민간 복지재단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시설로 복지강국 독일을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상징적 의미로 띠고 있어 독일복지시스템의 출발과 그 역사의 맥을 함께 하고 있다.
또한, 독일 전역에 있는 장애인시설의 50%, 유치원 25%, 병원 10%가 디아코니 기관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직원 수만도 45만 여명에 이르는 거대한 조직으로 국가복지시스템의 근간이 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시는 지난2017년 10월, 지역 미취업 청년을 파견하는 취업협력계약을 디아코니 볼스부르크지부와 체결함으로서 지역청년들의 해외진출이 청년고용절벽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전망이며 나아가 구미의 자산으로 선순환 될 것이라는 야심찬 기대를 안고 본 프로젝트를 이끌어 가고 있다.
특히, 2050년이 되면 세계 경제대국 독일을 이끌어 갈 노동인구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는 데이터를 놓고 독일 정부는 독일산업의 경쟁력 저하를 막기 위해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는데 거시적 측면에서 독일시장은 한국청년들이 취업하기 좋은 기회의 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파견된 연수생들은 주로 노인복지시설에서 노인들의 활동을 지원함은 물론, 약품 배부, 상처치료, 주사접종 등 간호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에 따라 독일은 노인요양전문가 Altenpflegegesetz(노인케어법)에 근거하여 인재를 양성하는 등 정부차원의 해외인재 유치에 주력하는 ‘Make it in Germany'정책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노인 간호의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지식과 숙련된 전문 인력이 필수적인 고령사회에 진입한 국내문제를 놓고 선순환에 나선 이들의 역할에 기대와 의미를 부여함은 물론 나아가 국가인적자산으로 축적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시는 올해에도 6월중 선발된 후보생들에게 어학연수 비용을 지원하고, 요양전문치료사 전공교육 및 실습은 디아코니측에서 전담할 계획으로 2020년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독일로 출국하는 청년들을 만난 자리에서 “도전에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며 “대담한 열정으로 나래를 펴 미래의 꿈에 도전하는 만큼 국가의 자산이 되어 돌아와 줄 것”을 간곡히 당부했다.
또한 “독일과 추진하는 지역청년해외취업사업은 양국가가 지향하는 정부정책과도 그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면서 “향후 지속적인 협력 모델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대한민국의 국가대표라는 책임감을 갖고 역할에 최선을 다해줄 것”도 함께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