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의 ‘과거사 바로잡기가 과거사 지우기 현상’으로 비추어 지고 있는 가운데 집권 여당 소속 장세용 구미시장은 지난해 7월 1일 시장취임이후로 지금까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치적 지우기에만 급급해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25일 구미 시청사 정문대로변에는 우리공화당 전국당원 수백여 명이 집결해 장시장 사퇴를 주창하는 함성이 지축을 울렸다.
그는 시장 직에 취임한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의 혁명적 사업으로 조국 근대화를 앞당긴 새마을운동과 관련된 시 새마을과를 지역공동체 과로 개칭하려다 가칭 태극기 부대의 필사적 시위와 보수 시민반발로 전격 무산된 바가 있다.
이후 그는 지난 18일 구미공단 50주년 행사 진행 영상물에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치적은 담았으나 정작 구미공단 역사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질 않아 큰 이변(구미시 공무원의 과실로 밝힘)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더해 장 시장은 이낙연 국무총리마저 예우하고 있는 애국지사 왕산 허위 선생(1855∼1908) 후손들에게 삿대질로 고성을 낸 사실이 언론에 부각 돼, 대·경 지역 시·도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 사건은 애국지사 후손 노부부가 ‘구미 산동면의 물빛공원 내 왕산루로 예정돼 있던 전통누각의 명칭이 산동루로 변경된 사실을 바로잡아 달라’고 시장실을 방문하면서 불거졌다.
특히 허위 선생의 장손 부부는 조부이신 허위 선생의 기념누각을 위해 같은 장소에 6억여 원의 사재를 들인 것으로 밝혀지고, 공원 내에 세워져야 할 독립운동가 14인의 동상이 창고에 옮겨져 있는 등 장 시장 개인의 초당적 역사 지우기 행보를 놓고 시민의 원성과 쓴 소리가 큰 이슈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25일 현재 구미시청사 앞에는 우리공화당 소속 당원수백 여명이 손에 태극기와 장세용 시장 사퇴, 조국 사퇴, 문재인 퇴진의 구호가 담긴 플래카드와 팻말을 들고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시위현장에 나온 구미시민들은 “구미에서 박정희 역사를 지우다 못해 애국지사의 은덕마저 저버리고 있는 장 시장의 독단적 행동은 내년 총선에서 분명히 심판받게 될 것”이라며 그의 맹견 노릇으로 시민 정서를 짓밟고 있는 시 고위직 공무원들의 안일 무사를 싸잡아 비난했다.
구미지역에서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는 청년들은 “장세용 구미시장이 하는 일 마다 더불어 민주당에 악재를 만들고 있어 내년 총선이 심히 우려된다”는 목소리를 내놓았다.
한편 집회에 나온 지역원로들의 이야기다. “잘못된 과거사를 바로잡는다는 미명으로 살아 숨 쉬는 숙적의 근대사를 지우려 한다 해도 그 사실은 다시 역사로 남는다”면서 “집권당과 장세용은 일본의 역사 왜곡을 비하할 자격이 없다”고 반박하며 “더불어 당이 집권한 후 오히려 구미경제가 바닥을 치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