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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방

의외로 몰랐던 눈의 신비와 겨울철 눈 건강관리

신촌 세브란스병원 안과학 전익현 교수에게 듣는다

지난 1010세계 눈의 날을 맞아 대한안과학회는 인구 고령화로 녹내장, 황반변성 등 눈 질환이 증가함에 따라 안저검사를 국가검진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가 중요하다. 수술을 한다면 어떤 병원과 의사를 선택할 것인지 신중한 결정도 필요하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안과전문의 전익현 교수를 만나 일교차가 커지는 겨울철 눈 건강관리에 관해 이야기를 들었다.

 

 

- 건강한 눈을 위한 질병 예방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조심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겨울에 가장 걱정스러운 점은 건조다. 그 외 추운 날씨에 히터를 바로 쐬거나 습도가 부족하면 눈이 더욱 마르고 미세 먼지로 인해 눈의 이물감이 느껴지고 염증도 일으킬 수 있다. 무엇보다 건조로 인한 안구건조증을 조심해야 한다. 조심할 방법은 적절한 습도조절이다. 가습기 사용과 빨래를 널어 눈이 마르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눈이 많이 불편한 사람은 보안경을 쓰거나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 안구건조증에는 인공눈물을 점안하는 데 눈물은 왜 중요한가?

눈물이란 눈알 바깥면의 위에 있는 눈물샘에서 나와 눈을 전체적으로 적셔주는 분비물이다. 그런데 눈 안쪽으로 눈물이 빠져나가는 하수구 길이 있다. 눈물 콧물 범벅이란 말이 있는데 눈물길을 따라 눈물이 콧물로 넘어가서 생기는 현상이다. 눈물길도 눈꺼풀의 힘이 있어야 잘 뚫린다. 나이가 들거나, 염증이 생기면 눈물길이 좁아져서 눈물 순환이 잘 안 되면 불편감이 생기고, 눈을 자꾸 비벼 자극을 주면 상처가 나서 눈가가 짓무르기도 한다. 그래서 눈물이 적은 안구건조증에는 인공눈물을 점안하면 불편감을 줄일 수 있다. 가끔 통증이 있는 사람도 있으나 대체로 부작용은 없다.

 

- 대만에서 16세 소녀가 스마트폰 과다 사용으로 후천적 색맹에 걸렸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그런 경우 눈 관리하는 방법은?

눈에도 휴식이 중요하다. 스마트폰 또는 컴퓨터를 집중해서 오래 들여다보면 눈을 깜박이지 않게 되고 빛을 많이 받으면 불면증도 온다. 1시간 눈을 사용하면 10분 정도 눈을 감고 쉬거나 깜박거려줘야 한다. 깜박거리지 않으면 눈물이 마르고 기능이 떨어지고 염증이 발생하는 악순환 고리가 계속된다.

 

- 흔한 노인성 안과 질환이 바로 백내장이다. 그만큼 백내장 수술을 문의하는 사람이 많다.

백내장 수술은 노화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 렌즈를 삽입하는 방식이다. 그중 다초점 인공수정체 백내장 수술은 멀리 있는 것과 가까이 있는 것을 동시에 볼 수 있게 해 주는 안과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이다. 그런 기술이 가장 큰 장점이지만, 그것은 눈이 건강한 사람에 한해서다. , 백내장만 있고 다른 질병이 없는 사람은 만족도가 높다. 반대로 단점은 빛을 두 개로 나눠서 분산되므로 망막과 각막 등 눈에 병이 있으면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보이고 시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눈은 재수술이 안 된다. 내 눈의 조건에 어떤 수술이 적합한지 정확한 진단으로 꼼꼼히 살펴보고 결정해야 한다.

 

- 백내장 수술 후 얼마나 잘 보일지 회복 속도 및 나타날 수 있는 현상들은 무엇인가?

백내장 수술은 동시에 다 잘 보이는 게 아니고, 덜 보이던 것을 잘 보이게 해주는 것이다. 눈을 째고 다른 렌즈를 넣어서 이물감과 파편 쪼가리가 보이고 눈이 뻑뻑한 불편감을 느낄 수 있다. 회복 사례는 사람마다 다르다. 경과가 좋은 사람은 수술 후 금방 또는 한 달 후 잘 보이고, 불편해도 3개월~6개월 정도 지나면 괜찮으니 기다려보자. 그리고 백내장 수술은 다시 할 수 없으나 눈 안의 렌즈 교체 수술은 할 수 있다. 그러나 합병증과 감염 등 위험성이 매우 높아 조심해야한다.

 

 

전익현 교수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박사 졸업.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안과학교실 교수를 맡고 있다. 안과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만약 귀가 안 들린다면 얼마나 힘들까. 생각만 해도 아찔한 것처럼 모든 신체 기관은 다 중요하다. 그중 눈은 세상을 잘 보이게 하여 삶의 질을 좋게 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치는 특별한 장기에 속한다. 또한 한번 망가지면 되돌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통해 당부의 말도 남겼다. “겨울에 협심증이 많이 발생하는데 눈에도 혈관이 막힐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눈이 빨개지거나, 시야가 가려 보이거나, 시력이 떨어지면 빨리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진료분야는 백내장, 시력교정수술(레이저, 렌즈삽입술), 안구건조증, 각막염, 각막결막질환, 각막이식 등이다. 학술 관련 경력은 대한안과학회 회원, 한국백내장굴절수술학회 회원, 미국 백내장굴절수술 학회 회원, 유럽 백내장굴절수술 학회 회원, 2013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Pancreatology, Young Investigators Award, 2016 대한의사협회 기초의학신진학술상수상, 2016 연세대학교 대학원 우수논문상 수상, 2017 연세대학교 의과학과 우수학술상 수상, 2018 대한안과학회 구본술학술상 수상 등이다.

 

항상 예방이 치료보다 낫다

전익현 교수의 바쁜 진료 일정 때문에 인터뷰는 짧은 시간 진행됐지만, 건강에 직결되는 눈물의 의미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았다. 눈의 병은 수천 가지가 된다. 그중 3대 실명 질환으로 분류되는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은 치료 후에도 시력이 뚝 떨어지므로 미리 안저검사를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평생 눈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획일화된 오류투성이의 건강 상식이 아니라 각자의 생활에 맞는 건강 방법을 찾고, 눈이 침침하거나 시력이 저하되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왜냐하면 한 번 나빠진 눈 건강은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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