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하는 미래통합당 의원들
21대 국회 첫 본회의가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이 퇴장한 채 여당 단독으로 열렸다. 야당을 배제하고 국회가 개원한 건 1967년 이후 53년 만이다.
국회는 5일 임시의장인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회로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 선출 안건을 상정해 처리했다. 앞서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교섭단체 의사일정 합의가 없기 때문에 본회의를 열 수 없다”고 주장했고 통합당 소속 의원들은 주 원내대표의 발언이 끝나고 항의의 표시로 퇴장했다.
박병석 국회전반기 의장과 김상희 국회부의장
국회의장단 선출 표결에는 여당인 민주당과 국민의당, 열린민주당, 무소속 의원 등 193명이 참가했다. 의장 후보인 박병석 민주당 의원은 191표를 얻어 당선됐다. 박 의장은 “21대 국회의 기준은 국민과 국익”이라며 “국회가 지금까지의 잘못된 관행과 단호히 결별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 몫 부의장 후보였던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찬성표 185표를 받아 헌정 사상 최초로 여성 국회부의장에 올랐다. 김 부의장은 “자라나는 세대에게 또 하나의 여성 롤모델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진석 통합당 의원은 야당 몫 부의장에 내정됐지만 통합당 의원들이 모두 퇴장함에 따라 그의 국회부의장 선출 안건은 상정되지 못했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를 불러 중재에 나섰다. 박 의장은 “민생 법안 통과가 절박하고 국가 위기는 심각한데 조속한 시일 내 원 구성 협상을 마쳐야 되지 않겠느냐”며 “열린 마음으로 협상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의장과 양당 원내대표는 원 구성 협상을 위해 오는 7일 다시 만나기로 이날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