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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제65회 현충일 추념식,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주제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

문대통령 현충일 추념사 "국가, 모든 희생과 헌신에 반드시 보답해야"
참석인원 코로나19 여파로 300여명으로 대폭 축소
연평도 포격 도발 및 천안함 피격 관련 유가족·생존자 대표 7명도 함께 자리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입장하는 대통령 내외


65회 현충일 추념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강화 상황 속에서 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됐다.

올해 추념식에는 6·25 참전용사를 비롯해 독립유공자, 민주유공자, 코로나19 순직 공무원 등이 참석했다.

애초 참석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추념식 하루 전 초청이 결정된 연평도 포격 도발 및 천안함 피격 관련 유가족·생존자 대표 7명도 함께 자리했다.

 

전체 참석 인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예년 1만여 명에서 300여명으로 대폭 축소됐으며, 방역 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진행했다고 국가보훈처는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추념묵념과 함께 시작된 추념식은 헌화 및 분향, 국민 의례, 편지 낭독과 공연, 국가유공자 증서 수여, 대통령 추념사, 추념 공연, '현충의 노래' 제창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 임춘수 소령의 딸 임욱자씨가  '70년 만의 답장'을 낭독


올해 추념식에서는 가족에게 보낼 '마지막 편지'를 가슴에 품은 채 전사한 고() 임춘수 소령의 편지가 영상으로 소개됐는데 국군 7사단 5연대 통신부대장으로 최전선을 지키던 임 소령은 19517월 전사했고 전사 당시 자녀들의 사진과 보내지 못한 편지가 발견됐다.

딸 임욱자 씨가 현장에서 아버지에게 보내는 '70년 만의 답장'을 낭독했다.

 

국민의례와 국기에 대한 경례문은 참전유공자 후손이자 임관 직후 대구에서 코로나19 임무를 수행한 간호장교 이혜민 소위와 독립유공자 김좌진 장군의 손자인 김도현 대위가 각각 낭독했다.

 

독립유공자 이상설 선생의 외손녀이자 국군간호사관학교 1기생으로 입교해 6·25 전쟁에 참전한 이현원 씨 등 4명에게는 국가유공자 증서가 수여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추념사를 통해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보훈은 정부의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 중 하나"라며 "보훈이야말로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임일 뿐 아니라 국가를 위해 생명까지 바칠 수 있는 애국심의 원천"이라고 규정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과 호국이 오늘 우리가 누리는 대한민국의 뿌리"라며 "나라를 지켜낸 긍지가 민주주의로 부활했고, 가족과 이웃을 위해 희생한 수많은 의인을 낳았다"고 언급했다. 독립 호국 민주 영령들의 희생과 헌신이 새로운 시대정신과 역사를 만들었고, 현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양보와 타협, 상생과 협력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독립 호국 민주의 역사를 일군 애국 영령들에 존경을 표하고 이들에 대한 국가의 보답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생활조정 수당과 참전명예 수당을 지속적으로 인상해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의 명예로운 삶을 지원하고, 의료지원도 한층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국립대전현충원에 49천기 규모의 봉안당을 건립하고 있다고 소개한 데 이어 "내년에는 전국 35만기의 안장 능력을 44만기까지 확충하고, 2025년에는 54만기 규모로 늘려 예우를 다해 국가유공자를 모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문 대통령은 "6·25 전쟁은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오늘 우리의 삶에 닿아 있는 살아 있는 역사"라면서 "평화는 국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이며, 두 번 다시 전쟁이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만드는 것은 국민이 부여한 국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는 평화를 지키고 만들기 위해 더욱 강한 국방, 더욱 튼튼한 안보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분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역사에 새길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참전용사 한 분이라도 더 생존해 계실 때 훈장과 증서를 전달해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유해발굴 사업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정부는 호국용사들을 가족의 품으로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발굴한 호국용사의 신원 확인을 위해 유가족들이 유전자 검사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코로나19로 규모는 축소됐지만, 참전용사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 공연도 다채롭게 마련됐다.

 

추념식 행사장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을 역임한 운암 김성숙과 외국인 독립유공자 두쥔후이의 손자이자 세계적 피아니스트인 두닝우, 6·25전쟁 최전선에서 희망을 연주한 참전용사인 세이모어 번스타인의 헌정 연주 영상이 상영됐다.

 

천안함 묘역에서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오닐의 추모 연주를 비롯해 소프라노 임선혜, 가수 알리, 국립합창단, 국방부 성악병의 합창 순서도 마련됐다.

 

추념식은 참석자 전원의 '현충의 노래' 합창으로 마쳤다.

 

대전현충원에서 현충일 추념식이 열린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이번 추념식은 지난달 29일 대전현충원 현판을 안중근 의사 서체로 교체한 후 열린 첫 행사로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를 주제로 개최됐다. 주제에는 모든 애국의 현장에서 나라를 지켜낸 평범하지만 위대한 국민의 희생을 국가가 반드시 기억하고 책임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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