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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방

남양주시 수석동 미음나루 터 최고 명물 광나루 버드나무집

약식동원 장어·백숙·닭볶음탕·매운탕 유명



(대한뉴스 박혜숙 기자)= 맛 멋 기행- 

사계절 내내 즐겨 찾는 명소가 얼마나 될까. 본지는 한 해를 마무리하며 미식가가 추천하는 명소 3곳을 선정했다. 그중 첫 번째 순서로 경기도 지정 음식문화특화거리 미음나루 터에 있는 광나루 버드나무집을 소개한다.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고 해서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말이 있다. 매서운 겨울바람이 부는 이맘때쯤 찾아가 장어·백숙·닭볶음탕·매운탕 어느 것을 선택해도 최고의 건강식 메뉴다.

 

광나루 버드나무집 추천 이유는?

 

먼저 미식가 A에게 추천 이유를 물었다. “최근에 지인들과 오랜만에 얼굴도 보고 맛난 거 먹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여러 사람이 만나려면 맛도 물론 중요하지만, 교통과 주차는 어떤지 따지는데 그런 의미에서 서울 근교에 있어 접근성 자체가 좋았습니다. 또한 한강뷰를 바라볼 수 있어 분위기 있는 모임 장소로도 성공적인 선택이었습니다라며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가족 모임을 해야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미식가 B야외 테이블뿐만 아니라 건물 내에 단독 룸으로 된 공간도 있어서 프라이빗한 모임을 즐길 수 있는 게 또 다른 매력이었습니다. 편하게 대화도 나누고 느긋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미식가 C드디어 기대했던 장어를 먹어 봤습니다. 눈으로 신선도가 느껴질 만큼 양념 된 표면이 반짝반짝 윤기가 흐르더군요. 꼬리 부위부터 먼저 먹었는데 씹기도 전에 사르르 녹는 느낌이었습니다. 조금 두툼한 부위를 골라 소스를 듬뿍 묻혀 입에 넣으니 부드러우면서 씹는 맛도 있고 흰밥이 생각나는 맛이었습니다. 채를 썬 생강을 얹고 절임 깻잎에 싸서 먹었더니 느끼함을 잡아주더군요. 좀 과식이다 싶을 정도로 많이 먹었는데도 속이 불편하지 않았습니다라고 평가했다. 다음에는 장어 소금구이를 비롯해 다른 메뉴에도 도전해 볼 계획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이드 메뉴 파전은 두툼하면 눅눅하고 느끼한데 딱 적당한 두께를 유지하여 기대 이상의 바삭한 식감을 만끽할 수 있었다. 이상으로 미식가의 냉정한 맛 평가를 들어봤다.

 

광나루 버드나무집은 어떤 곳인가?

 

김경희 점장에게 광나루 버드나무집 소개를 부탁했다. 그러자 미음나루 터에 대한 설명을 먼저 해줬다. “남양주시 수석동의 미음나루는 하남 미사리를 건너던 큰 나루터에서 유래했고, 지금은 많은 음식점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2006년 경기도 지정 음식문화특화거리로 지정됐습니다라며 광나루 버드나무집은 음식문화거리 끝자락에 있으며 한강의 시원한 풍광과 함께 장어, 백숙 등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외 소중한 날 가족 모임, 특별한 날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 직장인 회식, 손님에게 정성을 다해 대접하고 싶을 때 찾고 싶은 최고의 명소입니다라고 자신 있게 어필했다. 또한 사계절 내내 어딘가로 여행하고 싶을 때 문득 찾기 좋은 곳이라고 했다. 최근에는 정·관계 인사들뿐만 아니라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tvN 프로그램 슈퍼푸드의힘’, TV 조선 신설 프로그램에서 건강음식점 코너에 여러 차례 섭외되어 방송을 탔다. 맛집 탐방 블로거들 사이에서도 한강뷰 맛집, 친절한 맛집으로 칭찬받는 곳이다.

 

사실 광나루 버드나무집은 소개하기가 새삼스러울 만큼 이미 유명한 집이다. 예전에는 서울 광진구 광장동의 남쪽 광진교가 놓인 곳에 광나루가 있었다. 강폭이 넓은 곳에 나루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며 광나루 강변에 버드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었다고 한다. 주변 환경에 맞게 광나루 버드나무집명칭이 붙여진 것은 아닐까. 광나루 버드나무집은 워커힐호텔 인근에서 장어를 대표 메뉴로 20년간 손님을 맞이했으며 미음나루로 옮겨와 또 20년 이상 세월이 흘렀다.

 

식당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데 2년 전 새로운 주인을 만나 소스부터 시작하여 식자재 등 음식의 맛을 한층 끌어올리며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메뉴 가운데 특히 장어는 호텔에 납품되는 등급의 최고 품질로 엄선된 장어만을 골라 장어구이의 참맛을 지키고자 애쓴다고 밝혔다. 크기가 크고 두꺼운 것은 기름기가 많아서 저렴하다고 한다. 큰 것보다는 1kg3마리 정도 되는 크기이지만, 단가는 가장 비싼 것을 선별해서 사용한다. 그래서일까. 먹기 전에는 크기에 비해 비싸다고 생각했으나, 한 번 맛을 보면 완전히 생각이 바뀐다고 한다. 고급스러운 맛이 선사하는 행복과 만족감이 그 어느 맛집보다 크기에 오히려 저렴하다고까지 여긴다.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장어 이야기

 

장어는 '長魚'라는 한자의 뜻에서 유추하듯 '긴 물고기'라는 의미이다. 동양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도 즐겨 먹는다. 장어의 종류는 크게 민물장어와 바닷장어로 구분되는데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민물장어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서 치어를 잡아 양식한다. 살이 많고 쫀득하다. 바닷장어 종류에는 붕장어, 갯장어, 꼼장어 등으로 분류되는데 자연산으로 양식이 불가하며 회로 즐기거나 구이로 먹는다.

 

한국인의 장어 사랑은 유별나며 주로 민물장어를 선호하는 편이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동의보감> 속 장어의 효능은 "오장()이 허한 것을 보하고, 폐병을 고친다"라고 기록돼 있다. 장어는 단백질, 불포화지방산, 비타민A 등 각종 영양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원기를 보강하고 회복하는 대표적 스태미너 식품이다. 잘 알려져 있듯 성 기능을 강화해 주는 효능이 있다. 아르기닌 성분은 혈관을 확장 시키고 혈류의 흐름을 좋게 하여 혈관 건강을 지켜주기 때문이다. 여성들의 피부 미용에도 도움을 준다. 비타민E와 레티놀 성분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세포의 손상을 막아주어 피부의 노화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 외 고혈압과 비만 예방, 야맹증 예방, 골다공증 예방 등 여러 가지 증상을 개선하는 데 좋다.

 

반대로 주의할 점이 있다. 음식 궁합을 따졌을 때 복숭아와는 가장 나쁘다. 장어는 기름기가 풍부한 식품인데 복숭아에 함유된 유기산이 지방의 소화를 방해해서 설사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장어를 먹은 후에 후식으로 복숭아는 피하도록 하자. 비슷한 이유로 일본에서는 장어와 우메보시를 같이 먹으면 배탈이 난다는 설이 있다.

 

매운탕, 닭볶음탕, 백숙의 특징은?

 

매운탕은 약간의 된장을 넣어 비린내를 잡고 고춧가루와 고추장으로 매콤한 맛을 낸 육수에 채소와 메인 재료를 넣어 끓인 탕 요리다. 주로 사용하는 생선은 보드라운 살점의 메기와 탱탱한 살점의 빠가사리이다. 매일 아침 직접 손질한 신선한 재료여서 민물 생선 특유의 향 같은 냄새가 전혀 없다. 바로 먹을 수 있게끔 다 끓여져 나오며 수제비는 따로 추가하지 않아도 기본으로 들어있다. 국물은 끓이면 끓일수록 시원하고 국물이 졸아들수록 양념을 깊게 머금어 더 맛있어졌다. 닭볶음탕과 백숙 주재료는 토종닭이다. 닭을 취급하는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아침에 여러 마리의 닭을 통째로 삶은 후 주문이 들어오면 한 마리씩 내어가는 형태이다. 이곳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은 미리 삶지 않고 주문 후 한 마리씩 삶아 닭 본연의 맛을 놓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손님에 따라 취향을 밝히면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뜯는 식감을 즐길 수 있는 정도로 요리할 수 있다. 그 외 영양 찰밥은 반찬 없이 밥만 먹어도 될 정도로 구수하다. 밑반찬 가운데 인기가 많은 대파 김치는 인근 농수산물 시장에서 크기와 길이, 색깔까지 꼼꼼히 따져 재료를 산다. 감칠맛 나는 갖은양념으로 버무려서인지 젓가락질이 멈추지를 않는다. 깻잎 절임은 설악에서 농사지은 깻잎을 사용하는 등 농촌과 상생하고 있다.

 

하루 식도락 여행이 주는 즐거움

 

취재를 마치고 기자 일행은 음식을 골고루 먹어보며 맛과 함께 음식에 대한 지식도 쌓았다. 김경희 점장이 이런 이야기를 들려줬다. “경영의 귀재 류경호 대표께서는 남다른 경영 철학이 있습니다. 소스 개발부터 시작해 식자재 하나하나 최상급 재료만 고집합니다. 장어도 일등급을 넘어 최상급의 것만 선별합니다라고 전한다. 그래서일까. 장어의 신세계를 경험했다. 장어는 워낙 고가의 음식이어서 배불리 먹을 수 없었기에 무조건 크기가 커야 좋은 것인 줄 알았다. 오히려 중간 정도의 크기가 최상급이라고 한다. 장어는 아마추어가 굽다 보면 제대로 된 맛을 못 느낀다. 버드나무집은 주방에서 전문가의 현란한 손놀림으로 노릇노릇 익혀서 나오기 때문에 장어의 참맛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모든 직원이 항상 미소와 친절로 손님을 대하고 있다.

 

한편, 서울이나 경기도에 사는 사람들은 오히려 멀리 갈 생각만 하지 가까운 곳을 잘 안 가게 된다. 미음나루 터 맛집 거리는 하루쯤 식도락 여행하기에 좋은 지역이다. 한강을 끼고 있어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사시사철 달라지는 계절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진귀한 보양식을 맛볼 수 있는 광나루 버드나무집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배부른 식사 후 인근 카페에서 카페문화를 즐기는 것 또한 식도락 여행의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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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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