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청이 신청사 시대를 맞아 경찰업무에 데이터 분석과 기술을 활용하는 스마트치안으로 교통안전, 범죄 안전, 마약 안전 등 위험한 사각지대가 없도록 미래 안전을 책임지며 힘차고 달려가고 있다. 특히 제주경찰청장 이상률 치안감은 법은 치안 약자를 위해 꼼꼼하게 도민에겐 따뜻하게 직원에겐 문화경찰을 강조하며 조직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지역사회와 함께 공유하는 열린 경찰청의 모습이 궁금하다.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날아가 이상률 청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제주시 노형동 제주경찰청 신청사가 지난 2022년 12월 21일 개청했습니다. 삼도동에 있던 제주도경찰국 청사에서 1980년 연동 청사로 이전 후 42년 만에 새로운 제주경찰청 100년의 시작을 알리고 있습니다. 신청사 규모 등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제주경찰청 신청사는 제주시 수목원서길 37(노형동)에 위치해 있으며, 부지면적은 35,155㎡로 10,634평이고, 지하 1층, 지상 7층 건축 연면적 15,837㎡로 약 4,790평 규모의 공공청사입니다. 2015년 총 공사비 404억원 국유재산관리기금 사업이 확정되었고 4년간의 설계후 2019년 11월 착공해 2022년 11월 준공하여 총 사업기간은 7년이 소요되었습니다.
112종합상황실을 청사 중앙에 배치, 『등명대』(제주의 옛 등대)를 형상화하여, 24시간 불빛이 꺼지지 않는 제주도민의 파수꾼 이미지를 표현하였고, 청사 부지 내 소나무 숲을 보전, 6.25 경찰 순직자를 추모하는 추모공원을 겸한 열린 시민공원을 조성하여 지역주민과 직원들이 언제나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을 조성하였습니다.
청사 내부에는 전망이 좋은 최상층에 직원식당과 체력단련장 배치하고, 1층 로비에는 민원인과 직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카페를 운영하는 등 직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하여 여러 편의시설을 설치하였습니다.
아울러, 청사 1층에는 열린 갤러리「폴러리」를 만들어 도내 작가들에게 무료로 전시회를 개최하도록 하고 있고, 대강당「은광홀(약300석)」은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음악회, 인문학 강의 등 문화공간으로 활용하여『열린 공공청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경찰 임무 가운데 무엇보다 중요한 치안이 궁금합니다. 제주지역은 도민 70만명 뿐만 아니라 연간 1천300만명 이상 되는 국·내외 관광객이 많아 어려움이 많을텐데 최근 '112치안종합상황실'활약이 대단하다고 들었습니다. '듣는 112'에서 '보는 112'로 변화하였는데 이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요.
기존에 112신고사건은 신고접수 후 출동 지령을 하고 현장 상황 무전 보고 등 사건처리 하는 과정에서 현장조치나 상황보고 지연 등 일부 미비점이 있었습니다. 현재는 이러한 미비점을 보완한 듣는 112에서 보는 112로 전환된 첨단 112시스템 도입하여 운영 중에 있습니다.
보는 112시스템은 112치안종합상황실 내에 설치된 통합관제 전자상황판에 112신고사건 접수․처리․종결 과정을 다양한 시스템과 연계된 실시간 사건 현장 영상을 모니터링 하면서 현장을 직접 지휘와 통제를 함으로써 명실공히 통합 컨트롤타워 역할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주요 시스템으로는 신고접수 단계에서 신고자 동의시 신고자의 휴대폰 촬영 동영상과 정확한 위치를 전송받을 수 있는 ‘보이는 112시스템’과, 출동 순찰차 전면부에 부착된 카메라로 촬영된 사건 현장 동영상을 112상황실 통합관제 상황판에 전송하는 ‘순찰차 캠’ 등이 있습니다.
또한, ①교통CCTV ②112신고장소 주변 CCTV 영상을 지원하는 스마트 플랫폼 시스템 ③주요도로에 설치된 차량번호 판독 가능한 CCTV와 연계된 범죄수배차량 검색시스템(WASS) ④경찰헬기와 경찰드론에 장착된 카메라 영상이 있으며 이러한 고도화된 보는 112시스템으로 실시간 사건 현장과 범인의 인상착의․도주경로 등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첨단 112시스템은 112상황실에서 현장 출동 경찰관 및 유관기관을 통합 지휘하고 긴밀한 공조가 가능하게 하여 더욱더 신속하고 정교한 사건처리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마약 청정국'시대는 옛말이 되었습니다. 특히 제주는 많은 관광객이 드나드는 지역이라 마약범죄에 대처하는 단호한 의지가 엿보입니다. 마약범죄 중독 위험성을 알리는 릴레이 캠페인 등 마약 범죄에 대한 대책을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제주경찰청에서는 본청 지침에 따라 지난 4월 12일 마약류 범죄 척결을 위한 합동단속추진단을 구성하여 운영 중에 있습니다. 청장인 제가 직접 추진단장을 맡아, 수사, 정보 및 홍보 부서가 참여하도록 하여 단속뿐만 아니라 예방과 홍보를 연계, 종합적‧입체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마약 사범에 대한 수사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 마약범죄수사 인력 규모도 대폭 확대하였습니다. 기존에는 마약범죄수사대 전담 수사 인력 9명에 불과하였지만, 사이버범죄수사대, 범죄수익추적수사팀 등 추가로 조직하여 66명 규모의 합동수사팀을 편성함으로써 수사역량을 크게 강화하였습니다.
또한, 마약류 범죄 예방을 위해서 제주도청, 제주교육청, 제주지검 등과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마약수사와 관련하여 유관기관과 협업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였으며 마약의 심각성을 환기하고 범죄라는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하여 제주도지사, 제주교육감, 제주도의회 의장 등 유명인뿐만 아니라 모든 도민들이 참여하는 릴레이 캠페인(NO EXIT)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외 마약류 오남용 방지를 위한 카드뉴스를 만들어 배포하고 청소년 마약류 범죄 예방 공익 광고 영상도 제작하여 방송 송출하고 있으며 도내 각급 학교를 직접 방문하여 마약류 범죄 예방 교육 뿐만 아니라, 외국인 고용업체, 다문화 지원센터 등을 상대로도 맞춤형 예방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예방 및 검거 대책을 실시한 결과 지난 3월부터 3개월간 마약류 사범 검거인원이 32명에서 43명으로 35% 증가하였습니다.
이번 단속에서 밀반입·판매 등 공급 사범 검거 인원은 3명에서 20명으로 6.7배, 필로폰 압수량은 1.97g에서 8.86g으로 4.5배 증가하여 확산 방지를 위한 유통 차단에 보다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28%인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25.6%로 11명, 50대가 23.3%로 10명 순이며, 마약류 사범 연령층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지만, 20대 등 젊은 층 증가율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마약 관련 112신고도 10건에서 115건으로 무려 11.5배 증가하는 등 도민들의 관심과 신고의식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제주경찰은 마약류 범죄를 뿌리뽑기 위해 강력한 단속을 지속하는 한편, 예방 및 치료·재활 정책이 병행될 수 있도록 제주도청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나가겠습니다.
제주경찰이 전국 최초로 시행한 ‘국가유공자 장례 운구차량 에스코트’ 시책에 대한 칭찬이 자자한데 무슨 내용입니까?
제주경찰청에서는 2022년 2월25일 제주보훈청과 업무 협약을 맺고 전국 최초로 국가유공자의 예우 및 보훈가족의 자긍심 고취를 위한 국가유공자 장례 운구 차량 에스코트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제주보훈청에서는 국가유공자 사망 접수시 운구차량 에스코트 지원 서비스를 유가족에게 알리고, 유가족이 원하는 경우 제주경찰에서 최상의 예우로 에스코트를 실시하게 됩니다.
그간 우리 경찰은 순찰차 및 경찰오토바이 326대, 교통경찰 464명이 참여하여 국가유공자 총 176분의 장례 운구 차량 에스코트를 실시하였습니다. 본 서비스를 받은 유공자의 유족분들도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영예롭게 빛내 준 제주경찰에게 감사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고, 지난 2022년 제주경찰청 국정감사에서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의원들로부터 “국가유공자 예우를 위한 운구차량 에스코트 업무에 박수를 보내며 정말 감동 받았다.”며 “국가유공자 장례 운구차량 에스코트 업무는 전국적으로 확대돼야 하는 시책이다.”라고 호평을 받았습니다. 우리 경찰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국가유공자분이 마지막 가시는 길을 보다 영예롭게 최고의 예우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치안약자 보호를 위해 “제주보안관시스템”을 운영 중인데, 제주보안관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제주보안관시스템(JSS)’이란 제주지역 치안약자의 보호망, 안전망 구축을 위한 공동관리시스템을 말합니다. 반복 신고되는 특성이 있는 가정폭력·스토킹·학대 등 치안약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관계성 범죄는 ‘근본원인’을 치료하여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끊어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피해자를 보호·지원하는 역할에 있어 일원화된 체계나 정보공유 없이 기관이나 단체에서 개별적으로 활동해 왔으나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시스템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이에, 제주경찰에서는 전국 최초로 경찰·지자체·병원·여성단체·복지기관 등 지역사회 全 공동체가 함께 협력해 근본적 치유와 적극적인 지원으로 발견된 문제점을 신속하게 해소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게 되었으며, 현재 53개 기관 및 단체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제주보안관시스템(JSS)’은 정책과 실무를 담당하는 이원화 체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책 기구는 제주경찰청에 협의체에 참여하는 기관·단체의 장 또는 주무 부서장으로 구성된 ‘치안약자 공동대응협의체’로 협의체 운영을 효율화하기 위해 제도 개선방안을 논의하고 기관 間 교류 및 정보공유, JSS실무협의회 업무를 지원합니다. 실무 기구는 경찰서별로 개별 사례에 대해 참여기관 담당자가 모여 피해 발생 원인을 진단하여 경제적·의료적·법률적 지원 등 분야별로 맞춤형 대책을 시행하는 ‘JSS실무협의회’가 있습니다.
제주보안관시스템은 지난 2월22일부터 전국 최초로 운영하고 있고 운영 후 100일 동안, 가정폭력 10건, 아동학대 7건, 성폭력 4건, 기타 3건 등 분야별 총 24건의 ‘JSS실무협의회’를 개최하여 피해자에 대한 맞춤형 보호·지원 대책을 시행하였습니다.
기관별 개별적 지원활동을 체계화하는 협업시스템이 마련되어 종합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으로 문제해결에 속도감과 정교함이 매우 높아졌고 참여기관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사례를 JSS에 요청, 개입하여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해졌습니다.
‘제주보안관시스템(JSS)’에 참여하는 외부기관 관계자들도 ‘경찰이 가교가 되어 여러 기관들을 모아주니 피해자에 대한 지원과 논의가 수월하다.’, ‘다양한 기관이 모여 원인을 발견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분석 하다 보니 범죄피해자 지원의 속도가 빨라졌다’ 라는 등 매우 긍정적인 반응들이 대부분입니다.
또한, 여성폭력 신고가 4.4% 감소하였는데 이는 관계성 범죄에 대해 ‘JSS실무협의회’ 개최나 JSS 참여기관으로의 연계로 인해 범죄의 근본적 원인을 치유하여 재신고되는 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현재의 대한민국의 법·제도적 한계에서 다른 어떤 지역보다 우리 제주가 가장 모범적인 치안약자 대응시스템을 개발해서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지속적으로 보완해서 전국으로 확대가 되고 법제화가 되도록 추진중입니다.
올해 역점으로 추진하는 시책과 평소 경찰관들에게 강조하는 덕목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먼저, 2023년 제주경찰은 지난해에 추진하였던 세가지 시책들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해서 추진 중에 있습니다. 첫번째로 ‘현장대응력 강화’입니다. 치안현장에서 안전확보의 실패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경찰의 실수는 도민들께서도 용납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따라서 법률적인 소양과 물리적 대응훈련 등 경찰관 개개인의 역량을 함양하는데 힘쓰는 한편, 각종 치안상황 및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하고 긴밀한 협업체계를 가동해,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두번째는 주민밀착형 ‘공동체 치안의 활성화’입니다. 근대 경찰의 창시자인 로버트 필 경은 경찰이 시민이고, 시민이 곧 경찰이라고 하였습니다. 지역공동체의 문제는 주민들이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고,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찾아가는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경찰이 먼저 주민들을 찾아가서 손을 내밀어 치안 문제를 함께 발굴하고 해결책을 모색하여 경찰 정책의 수립과 시행 및 평가 과정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세번째는 ‘문화 경찰’을 지향하는 일입니다. ‘주민 속에서 따듯한 제주경찰’이 되기 위해 경찰 스스로도 문화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자긍심을 견지하고 경찰임무를 즐거운 마음으로 수행해야 합니다. 경찰은 1년 365일 위험과 불확실성에 노출되어 있어, 직무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입니다. 음악, 시, 스포츠 등 문화·예술 감수성 함양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경찰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던 세가지 외에, 제주경찰에서는 가정폭력, 아동학대, 스토킹 등 관계성 범죄가 발생한 경우 지역사회 전 기능이 함께 협력해 범죄 원인을 발견하고 이를 신속하게 해소할 수 있는 치안약자 공동대응협의체 ‘제주보안관 시스템(JSS)’운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 2월 경찰⋅도⋅자경위⋅검찰⋅법원⋅병원⋅여성단체⋅복지기관 등 53개 기관이 참여하는 공동대응협의체를 구성하여 정책결정⋅지원사례 점검⋅맞춤형 지원 대책을 시행함으로써 지역사회 전 기능이 함께 협력해 근본적 치유⋅적극 지원하는 안전한 제주공동체 조성을 선도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평소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덕목은 도민이 제주경찰에게 기대하는 바는 대체로, 적극적 법집행과 함께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사회적 약자와 신종범죄에 대한 효율적인 대처입니다. 저는 이것이 ‘전사(warrior)와 수호자(guardian)로서 역할이라 생각하여, 취임 시부터 지금까지 제주경찰 직원들에게 항상 강조하여 왔습니다. 전사란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와 무질서에 물러섬 없이 맞서 싸우는 역할로 불법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는 것을 말하고 수호자는 공동체의 구성원을 보호하는 역할로 범죄 피해자와 사회적 약자를 진정성을 가지고 제대로 보호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와 함께 ‘치안소명의 고귀함(Nobility of Policing)을 직원들에게 항상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있었던 직업으로서, 매일 자유와 정의를 증진하며 법을 수호하는 ‘민주주의의 수호자’입니다. 이렇듯 공동체의 삶을 지키는 역할은 흠결 없고 용기 있는 선택된 소수만이 할 수 있는 영광스럽고 고귀한 직업입니다.
제주경찰 전 직원이 주어진 이러한 ‘치안소명’을 가슴에 간직하면서 ‘보호하고 봉사(To Protect and Serve)’하며 특히, 제주해안경비단에서 제주해안선 415km를 적의 침투나 테러 위협으로부터 방위하기 위해 지능형 해안경비시스템을 활용하여 24시간 정밀하게 경계 임무를 빈틈없이 수행하고 있습니다.
민생치안과 국토방위의 막중한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聽於無聲 視於無形(청어무성 시어무형: 소리가 없는 것을 듣고 형태가 없는 것을 본다)’의 정신으로 도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아주 작은 징후까지 포착하고 대응하여, 도민들이 경찰에게서 위안과 안심을 얻을 수 있도록 하자고 제주경찰 직원들과 항상 이야기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도민 속에서 살아 숨쉬는 따뜻한 제주경찰이 되려면 무엇보다 직원들의 정신적 휴식도 중요할 것입니다. 신청사 법당을 비롯해 종교시설과 열린 청사 운영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경찰관들은 직무 수행 과정에서 다른 어떤 공무원보다 스트레스를 많이 경험하게 되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최고의 ‘감정 노동자’라고도 할 수 있는 경찰관 개개인의 건강 관리 및 스트레스 예방·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경찰관들이 건강한 육체와 건전한 정신을 견지하고 있어야 도민들에게 따뜻한 치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청 직원들은 문화경찰 활동을 통해 현장에서 겪는 트라우마를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문화경찰 활동에는 음악, 문학, 미술뿐만 아니라 종교 활동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현재, 청사 내에 불교․천주교․기독교 성직자들과 직원들이 조성한 경승실 및 경신실, 경목실이 항상 개방되어 있으며, 정기적으로 법회 및 미사, 예배 등 다양한 종교 행사가 진행되면서 직원들의 정신건강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청사 내 종교별 시설을 활용한 명상 프로그램 운영 등 현장 직원들이 정신건강을 위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지원방안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제주경찰청에서는 대강당, 시민열린공원, 전시관, 종교실 등을 개방하고, 주민 신청 접수를 통해 단체별 청사 방문 견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도내에서 활동 중이신 작가분들과 동호회 회원분들의 작품이 청사 갤러리에 전시되었으며 대강당에서도 공연과 인문학 특강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었고, 역사 홍보관 및 경찰 헬리콥터 체험 시설을 찾는 견학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제주경찰청은 청사 내 많은 시설들을 지역사회와 함께 공유하는 열린 경찰청을 실현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도민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씀은?
치안이라는 대과제는 경찰 혼자만으로는 불가능하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공동체치안을 통해야만 완성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 매년 1,3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최고의 관광지로, 렌터카 이용이 많다보니 음주운전이나 각종 법규위반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많은 실정이며, 최근 도로교통법을 개정, 우회전 일시정지 등 보행자 보호의무를 대폭 강화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보행 중 차에 치여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도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최근 5년간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이 321명인데 이중에 보행 중 사고 사망자가 약 43%인 139명입니다.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시설 확충이나 단속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의 안전의식이 가장 중요합니다. 안전운전・안전보행을 위한 도민 여러분의 집단 지성과 자발적 실천을 당부드립니다. 이 밖에도, 제주보안관시스템(JSS)을 필두로 마약범죄 근절이나 여름철 해수욕장 주변 범죄예방활동 등 여러 경찰 정책과 활동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며, 앞으로도 제주경찰은, 주민과 떨어져 존재할 수 없는 물과 물고기의 관계(水魚之交)처럼 ‘도민 속에서 살아 숨 쉬는 따뜻한 제주경찰’이 될 것을 다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경찰은 어떤 나라를 가더라도 그 나라의 치안을 대표하는 얼굴이다. 제주도는 국내외 관광객뿐만 아니라 난민과 불법체류자로 인해 육지에 비해 몇십 배로 치안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상률 청장의 안내로 제주경찰청사를 둘러보며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떠올랐다. 뽕나무밭이 푸른 바다가 되었을 정도로 신청사의 모습에 엄청나게 변화가 많았다. 112종합상황실, 제주 경찰 역사 홍보관, 갤러리, 종교시설 등이 그것이다. 어떤 직원은 기자에게 슬쩍 이렇게 귀띔했다. “이상률 청장님이 오신 뒤로 청사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가족이나 방문객들이 청사가 서울 유명 갤러리 못지않게 밝아져서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직원들이 피곤할까 봐 책상의 높낮이를 조정할 수 있는 업무환경을 만들어주신 첫 정장님이십니다”라고 덕담했다. 한편, 이상률 청장이 부산 영도경찰서 경비교통과장으로 근무할 당시의 일이다. 2003년 슈퍼 태풍 매미가 부산 경남을 덮쳤을 당시, 주민들은 태풍인지 그냥 부는 강풍인지 긴가민가하고 있을 때 강제로 대피시켜 54명의 목숨을 구한 일화가 유명하다. 그 후 주민의 입을 통해 이 일이 알려져 정부로부터 ‘근정포장’을 수상했다.
국가든 사회든 조직이든 지도자가 누구냐에 따라 발전의 모습은 천차만별이다. 제주 경찰이 있기에 제주도는 안전하게 살기 좋고 관광하기 좋은 곳이며 또 가고 싶은 곳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