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브리핑 장면.
(대한뉴스 김기준 기자)=동해지방해양경찰청(청장 김성종) 및 서울본부세관(세관장 고석진)은 지난 4월 2일 강릉시 옥계항에서 3만 2천톤급 화물선 L호에서 적발한 국내 최대 규모의 코카인 1.7톤 밀반입 사건과 관련하여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서 수사 경과를 발표했다.
이번 사건은 해양경찰청과 관세청 양 기관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수사국(HSI) 등으로부터 L호에 상당량의 코카인이 은닉되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공조에 나서면서 본격화됐다.
양 기관은 사전에 여러 차례 작전회의를 거쳐 L호 입항 당일 해경 59명, 관세 31명, 마약 탐지견 2두, 총 90여 명의 선박 검색인원을 투입하여 선박 전체를 정밀 검색하였고, 이 과정에서 격벽 내 은밀한 공간에 은닉된 코카인을 적발했다.
코카인 적발 이후, 양 기관은 54명(해경 47명, 관세 7명) 규모의 합동수사단(단장 : 총경 신경진)을 구성하고, 총 20명의 선원에 대한 전수 조사와 현장감식, 압수물 지문감식, 휴대폰 디지털 포렌식 등 전방위적 수사를 전개했다.
수사 결과, 코카인 밀반입에 가담한 선원 8명을 특정했으며, 이 중 4명은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마약)’ 등의 혐의로 구속 송치했고, 옥계항 입항 전 하선한 선원 4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 절차를 진행 중이다.
또한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마약 카르텔 추적 정보, GPS 등의 압수 물품에서 채취한 지문 및 DNA 정보 등을 미국 연방수사국(FBI), 마약단속국(DEA), 필리핀 마약단속국(PDEA), 인터폴 등과 공유하고, 본 사건에 관여된 국제 마약 카르텔에 대한 공조수사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L호는 페루에서 파나마로 항해하던 지난 2월 8일 새벽에 페루 해안선 기준 약 30마일 해상에서 코카인 블록 1,690개를 나눠 담은 56개 자루를 L호 선박으로 옮길 마약 카르텔 조직원(일명 : 닌자) 10∼15명을 실은 보트 2척과 접선해서 코카인을 옮겨 실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파나마에서 대한민국 당진항으로 오는 과정에 4차례(일본 동쪽 공해, 일본-제주 근해, 당진항 투묘지, 중국 근해) 코카인을 해상에 투기하면 이를 선박으로 수거하여(일명: ‘드랍앤픽업(DROP & PICK UP)’) 동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하는 마약상에서 코카인을 전달하려고 했으나, 기상악화 등으로 모두 실패했고, 마지막 옥계항을 출항한 후 해상 하역을 시도하려던 이들의 계획 또한 동해해경청과 서울본부세관의 합동단속으로 덜미가 잡혀 중단되었다.
한편 압수한 코카인은 가로 23㎝, 세로 13㎝, 높이 4㎝ 크기의 4각 블록 형태의 코카인 1,690개로, 수십 회씩 감싼 비닐 포장지를 제거한 무게는 개당 1㎏으로 순수한 코카인의 총무게는 1,690㎏(포장지 포함 : 1988.67㎏)으로 약 5,700만 명이 한꺼번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최종 확인되었다.
합동수사단장(총경 신경진)은 “이번 사건은 국제 마약 카르텔까지 연계된 국내 최대 규모의 마약 범죄로, 현재까지 대한민국으로 코카인을 직접 반입하려고 한 구체적인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대한민국 영해 또는 인근 해역에서 코카인 하역을 시도하는 등 대한민국 또한 해당 코카인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 매우 엄중하고 중대한 사안으로, 해양경찰청과 관세청은 국내외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해양 마약 범죄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