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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국방

62년간 500만 장병을 키워온 306보충대대, 역사 속으로 사라지다

62년간 500만 장병을 키워온
306보충대대, 역사 속으로 사라지다

   
(사진= 이주호 기자)

오는 12월 23일 입영장정을 마지막으로 306보충대대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1952년 2월 17일 제2보충대대 5중대로 창설된 이래로 1973년 제3군사령부에 예속되어 1983년 306보충대대로 부대명칭이 변경되어 우리에게도 낯익은 306보충대대, 매년 8만명 이상의 장정과 4만명의 보충병의 입소, 관리, 배출임무를 수행하면서 62년 동안 입영장정만 약 5백만명, 보충병 약 3백만명을 배출한 우리나라 군 병력의 산실이 되어왔다. 2014년 12월 31일부로 군 구조 개편 및 국방개혁의 일환으로 부대해체가 결정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글 편집국 | 사진 이주호 기자

입영문화제
306보충대대가 해체됨에 따라 새해인 2015년부터 입대하는 장정은 각 사단 신병교육대로 직접 입영하게 된다. 입영식이 있던 지난 11월 18일 화요일 오후 1시부터 입영문화제가 개최되었다. 입영문화제는 군악대 공연, 입영장정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자유발언대, 의장대 시범 등 다양한 볼거리로 구성되어 있다.

입영문화제는 부모와 입대 장정이 함께하는 육군 최초로 시행되는 행사로 입대하는 장정의 긴장해소와 자식을 보내는 부모마음을 위로하는 위문행사다. 공연이 이루어지는 동안에 응원문자 전광판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정된 휴대폰 번호로 응원문자를 보내면 무대 위에 설치된 전광판을 통해 실시간 알 수 있다.

입영을 앞두고 마음이 무거운 입영장정과 부모를 배려하는 측면에서 306보충대대가 운영하고 있다. 입영문화제가 끝나면 정식 입영식이 시작되는데, 행사의 격을 높이기 위해 장군(사·여단장)이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사진= 이주호 기자)

306보충대대에서는 부대창설 이래 최초로 육군 참모총장이 부대 방문하여 병영문화혁신을 위한 장정부모와 함께하는 대토론회를 실시해 군 복무에 대한 두려움과 적응에 애로가 있는 장정들에 대해 찾아가는 진단·상담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복무할 수 있도록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대대장, 군의관, 군종목사 등이 수시로 상담하여 소속부대로 인계하고, 장정들의 정상적 군 복무를 유도하며, 일부 장정의 적응장애 면담기록을 이첩하여 신병교육 중 전역조치하기도 한다.

또한, 군 생활을 막 시작하는 장정들에게 49개 품목의 보급품을 지급하고, 인성검사, 신체검사, 소변검사, 혈액검사를 통해 환자치료 및 군복무 부적합자 식별하여 귀가 조치시키고 있다.

기간장병 전투감각 상실 및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반기단위 최전방 철책부대 안보견학을 시행하고 있다.

   
▲ 장병대표가 206보충대대 부대연병장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사진= 이주호 기자)

입영장병의 의식주 생활
입영장병에게 지급되는 보급품은 49개 품목 73점으로, 장병 1인에게 지급되는 보급품 예산만 74만원 정도이며, 모든 피복류는 입영장정 본인이 직접 치수를 측정하고 입어본 다음 보급을 받으며, 사이즈 변경을 희망할 경우에는 교체가 가능하다.

306보충대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취사병은 15명이고, 민간조리원은 3명으로, 장병들이 먹게 될 식사를 조리한다. 병영식당의 수용 가능인원은 600명으로, 3~4교대를 통해서 장병들이 식사를 하게 된다. 음식재료와 부식은 매주 월, 수, 금 주 3회에 걸쳐 퇴계원에 위치한 7급양대로부터 조달받으며, 조달받은 식재료들은 병영식당 내 22개 냉동고에서 신선하게 보관된다.

306보충대대는 4개동의 막사, 122개 생활관에서 총 2,440명의 장병을 수용할 수 있고, 생활관은 냉·난방이 가능해 장병들의 편안한 생활을 보장하며, 온수샤워가 가능한 샤워시설을 갖추고 있다.

   
▲ 입고 온 사복을 소포로 붙이면서 부모님께 건강한 군생활을 하겠다는 편지를 쓰는 장병들(사진= 이주호 기자)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영원히 기억에 남을 306보충대대
306보충대대는 입영부대 중 유일하게 교통과 접근이 편리한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고, 연간 육군 총 입영인원의 35%를 담당하고 있어 입영일 동반되는 가족규모만 평균 1만명에 달하고 있다. 306보충대대에서는 입영장정의 관리 및 호송업무를 맡아 군 예하 15개 사단을 지원하고 있으며, 보충병의 관리 및 호송업무를 맡고 있고, 기간장병 교육훈련 및 부대관리업무 역시 담당하고 있다.

제3야전군의 관문부대로서 3군 내 부대에서 근무하는 모든 장병들은 반드시 306보충대대를 거쳐 가야 한다는 자부심으로 근무하고 있고, 이제 그 관문부대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에 대해 많은 아쉬움이 있으나, 마지막 지휘관 마지막을 장식하는 근무장병으로서 마지막이 아름다운 군인, 끝이 아름다운 부대로 기억되기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비록 306보충대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306보충대대를 거쳐 간 모든 국군장병들의 추억과 입을 통해 우리들 마음 속에 계속해서 살아있을 것이고, 전해질 것이라 확신한다.

   
▲ 본지 기자에게 부대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대대장 주구증 중령(사진= 이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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