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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을 살리는 침향의 놀라운 비밀

한방칼럼 백운당한의원 김영섭 원장

 


(대한뉴스 혜운 기자)= 침향은 침향나무에 상처가 났을 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분비하는 수지(樹脂·나뭇진)가 오랜 시간 조금씩 굳어져 덩어리가 된 것을 말한다. 나무가 상처감염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고 회복하기 위해 분비하는 액체가 짧게는 10~20, 길게는 수백 년 동안 굳어야 비로소 침향이 된다. 본초강목에서는 정신을 맑게 하고 심신을 안정시켜준다.”, 동의보감에서는 성질이 뜨겁고 맛이 맵고 독이 없다. 찬 바람으로 마비된 증상이나 구토, 설사로 팔다리에 쥐가 나는 것을 고쳐주며 정신을 평안하게 해준다.”라고 나와 있다. 베트남 전설에는 호랑이가 칼에 베였을 때 침향나무를 찾아가 상처 부분을 문질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한의학에서는 예로부터 기력이 쇠하고 활력이 떨어진 몸을 보충하는 데 도움을 주는 약재로 침향을 즐겨 사용했다. 현대의학에서는 침향이 여러 질병에 높은 약용가치를 지니고 있음이 널리 알려지면서 최근 10년 사이에 침향 대중화 시대가 열렸다. 최근 밝혀진 침향의 효능은 스트레스로 인한 뇌 손상과 뇌의 퇴행성 변화를 막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국제분자과학회지온라인판에는 침향 추출물이 뇌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란 국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동서생명과학연구원 이진석·손창규 교수팀은 쥐를 대상으로 침향이 스트레스로부터 뇌를 얼마나 보호하는지 비교 관찰했다. 그 결과 높은 농도로 투여한 그룹의 쥐에게서 뇌 활성산소가 현저하게 줄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침향의 약리 활성 성분이 더욱 정확히 밝혀지면 알츠하이머성 치매, 파킨슨병같이 현대인에게 만연한 퇴행성 뇌 질환의 치료에 유효한 약물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외 침향의 주요 성분으로는 베타셀리넨(β-Selinene)’이 있다. 베타셀리넨은 만성 신부전 환자의 증상을 호전시키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만성 신부전 환자가 침향을 섭취했을 때 식욕부진과 복통, 부종 등의 증상이 개선됐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베타셀리넨 성분이 신장에 기운을 불어넣고 기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핵심 성분은 아가로스피롤(Agarospirol)’이다. 아가로스피롤은 신경을 이완하고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천연 신경안정제로 불린다. 심리적 안정감을 회복시켜 주므로 불면증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침향을 복용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무엇보다 식약처가 안전성을 입증한 제품 선택이 중요하다. 특히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복용에 신중해야 한다. 침향은 기본적으로 열을 내는 성질을 갖고 있다. 침향을 과용해서도 안 된다. 본인의 체질이나 증상에 맞더라도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으면 두통, 복통, 설사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침향을 먹을 땐 소량씩 다른 재료와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 심혈관을 강화하는 한약재인 우황, 사향, 산수유, 당귀 등과 함께 침향을 가감해 약효를 높이는 데 활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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