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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에게 바라는 만큼 국민도 기다려주었으면

대한뉴스 김원모 발행인

 

자연은 위대한 스승이다. 자연은 그 자체로서 세상을 알게 해 주는 가장 훌륭한 교재라고 했다. 자식 양육하는 일을 자식 농사라고 표현하듯이 자연 이치 가운데 농사는 심은 대로 거둔다라는 삶의 근본이 담겨있다. 땅을 개간하여 묘목을 심고 열매를 따려면 삼 년이 지나야 한다. 어느 귀농인은 벼를 심고 초복·중복·말복이 지나야만 꽃을 피울 수 있다는 사실을 귀농한 지 3년이 되어서야 알았다고 한다. 자연에서 얻은 깨달음은 긴 기다림이다.

 

윤석열 정부가 시작된 지 3개월도 지나지 않은 짧은 시간에 국정 수행 지지율에 대한 여론조사가 자주 발표되고 있다. ‘잘하고 있다’ ‘잘못하고 있다에 대한 응답을 각각 집계하고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를 비교하고 있다. 국정 지지율 여론조사를 자주 하는 것이 과연 득일까? 실일까? 필자의 예전 경험을 적어본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신기자들 가운데 중국 인민일보 전 지사장들은 이런 말을 했다. “대통령을 뽑았으면 내가 뽑았든 아니 뽑았든 관계없이 대통령에 선출된 사람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국민들이 도와줘야 하는데 왜 대통령을 흔들어대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고 했다. 요즘 TV에는 채널마다 넘쳐나는 시사프로그램에 많은 패널이 참여해 비슷한 주제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를 본 대다수 국민 역시 정치 박사나 다름없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열매가 잘 되고 못되고는 삼 년 동안 농부의 정성과 자연의 보살핌이 좌우하는 것처럼 국가가 잘 되려면 지도자와 국민의 정성과 기다림에 달렸다. 우리나라 국민성을 살펴보니 대체로 성격이 급하다. 물론 급한 성격에서 나온 빨리빨리문화는 대한민국을 선진국 반열에 올라서는데 일조한 것도 사실이다. 윤 정부는 5년간의 긴 여정을 앞두고 이제 막 출발선에 섰다. 새 정부가 잘 되기를 바란다면 기다릴 줄 아는 미덕도 필요한 시점이다.

 

과거 역대 정부는 세종 시대, 광화문 시대를 구상했으나 실현하지 못했다. 윤 정부는 지난 정부에서 하지 못했던 일을 실천했다. 74년간 나라의 상징이었던 청와대는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고 용산 대통령실 시대를 열었다. 국제외교 데뷔전도 남달랐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아시아 첫 순방지로 일본보다 한국을 먼저 찾았고, 한미 정상회담은 역대 가장 빠른 취임 11일 만에 개최해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국민과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우리나라 대통령 가운데 최초로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자유와 평화 수호를 위한 국제사회 연대를 강조하는 연설을 했다. 안보 정책을 짐작할 수 있는 일례로 평화는 굴복이 아니라 힘으로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2연평해전을 언급하며 제복 영웅이 존경받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도 했다.

 

한편, 국민은 실생활과 밀접한 부분인 전기와 가스 요금 인상 발표를 듣고 가정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며 시름이 더욱 깊어졌다. 경제가 어려운 것은 하루아침에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산에 있는 나무가 몸뚱어리가 잘리면 그대로 죽지만 살아 있는 상태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것은 땅속 깊이 박혀있는 뿌리가 영양분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한국전력 적자를 키워서 요금 인상의 원인으로 지목했는데 전문가 의견은 다르다. 더 큰 원인은 화석 에너지 가격 상승의 영향이라고 했다. 그동안 우리나라 경제가 엎치락뒤치락 IMF를 겪어가며 오늘에 이른 것처럼 경제 뿌리가 어떻게 아프기 시작했는지 구조적인 문제를 찾아 해결하면 점차 나아질 것이다.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며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할 일을 열심히 하면 된다. 정치인은 혈연, 학연, 지연 그리고 지역감정 등 소소한 개인적인 의리를 따지기보다는 어느 을 떠나서 진정으로 나라를 위하는 국민적 의리를 지키는 정신을 갖출 필요가 있다. 기업인은 상도를 지킬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고, 법조인은 법의 잣대는 누구에게나 평등하고 이해가 되도록 공평한 판단을 하고, 성직자는 자연의 모습 그 자체가 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국민만을 바라보며 열심히 일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 임기를 마친 후 여·야를 비롯하여 많은 국민들이 자신 있게 우리 대통령이라며 존경을 받는 지도자가 탄생하기를 꼭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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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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