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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국방

18세 청춘에 산화한 6·25 전사자 유해…70여 년 만에 가족 품에

기동탐문을 통한 유가족 시료 채취가 신원확인의 결정적 역할

(대한뉴스 한원석 기자)=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 단장 이근원)은 2020년 11월경 경북 칠곡군 용수리 일대에서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국군 수도사단 소속 고(故) 이승옥 이등중사(현 계급 병장)로 확인했다.

이번 신원확인은 전사자들의 병적자료 등을 바탕으로 유가족을 찾아가는 기동탐문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국유단 기동탐문관은 고인의 병적자료에서 본적지를 전라남도 정읍으로 확인한 후 정읍시의 제적등본 기록과 비교하여 고인의 조카로 추정되는 이천수 님을 2021년 3월에 방문하여 유전자 시료를 채취하였다. 

이에 따라 채취한 유해와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를 정밀 분석하여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고인의 유해를 가족의 품으로 모실 수 있게 됐으며, 이는 유해발굴을 개시한 이후 208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사례이다.

고(故) 이승옥 이등중사의 유해는 온전하지 않은 형태로 후배 장병들에 의해 수습되었다. 
 고인의 유해는 2020년 11월경 국유단과 육군 50사단 장병 100여 명이 6·25전쟁 당시 백병전까지 치러질 정도로 혈투가 벌어진 전투지역에서 기초 발굴하던 중 고인의 오른쪽 위팔뼈를 처음 식별하였다. 



이후 매장 자세를 추정하여 주변을 확장하며 발굴한 결과, 정강이뼈 등을 추가로 수습하였다.
유해의 유품은 식별되지 않았지만, 수류탄과 박격포탄 등 폭약류가 다수 출토된 지역이며 유해 또한 뼈가 부분적으로 흩어진 상태로 발굴된 점을 고려했을 때 전쟁 당시 치열한 화력전에 의해 전사하신 것으로 추정된다.

고(故) 이승옥 이등중사는 국군 수도사단 소속으로, 「가산-팔공산 전투」(1950. 8. 13. ~ 9. 22.)에 참전 중 산화하셨다.

고인은 1932년 4월 14일, 전라북도 정읍시 고부면 일대에서 2남 3녀 중 넷째로 태어났습니다. 유가족 대표인 이천수 님의 증언에 따르면 입대 전 고인은 친형의 양복점에서 일을 도우며 생계를 이어가셨다고 한다.

고인은 1949년 7월 국군 수도사단 기갑연대 입대 후 1950년 8월 13일부터 9월 22일까지 경북 칠곡군 일대에서 벌어진「가산-팔공산 전투」에 참전했다가 8월 31일, 만 18세의 젊은 나이로 장렬히 산화하셨다.

「가산-팔공산 전투」는 국군과 유엔군이 낙동강 방어선을 형성한 직후부터 반격으로 전환할 때까지 대구 북방 일대에서 북한군의 8월 공세를 저지한 방어 전투이다.

확인된 전사자 신원을 유족에게 알리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오늘 (4월 20일) 서울특별시 서대문구에 있는 유가족 자택에서 열린다.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6·25전쟁 당시 조국을 위해 생명을 바쳤으나 아직 수습되지 못한 채 이름 모를 산야에 잠들어 계셨던 ‘전사자를 찾아 가족의 품으로 모시는 행사’이다.

행사는 유가족 대표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에 관한 설명을 하고, 신원확인 통지서를 전달한 후 호국영웅 귀환패, 유품 등이 담긴「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하며 위로의 말씀을 전하는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고인의 신원이 확인되었다는 소식에 조카인 이천수 님은 “참전 후 돌아오지 못하셔서 아쉬움이 크게 남아 유해라도 찾으면 묘비라도 세워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마치 꿈에서 깨어나듯 현실이 되었습니다.”라며 “삼촌을 찾기 위해 노력해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국가에 대한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라고 밝혔다.

6·25 전사자 신원확인을 위해 국민 여러분의 동참이 절실하다.
전국 어디에서나 가능한 유전자 시료 채취는 6·25 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의 친·외가를 포함해 8촌까지 신청 가능하며, 제공하신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에는 1,0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6·25전쟁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참전용사와 유가족의 고령화 등으로 인해 유가족 찾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발굴된 유해의 신원확인을 위한 ‘시간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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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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