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스 한원석 기자)=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 단장 이근원)은 이번 달 13일부터 17일까지 국유단에서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이하 DPAA), 호주 육군 미수습 전쟁사상자 지원국(이하 UWC-A)과 함께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미국-호주’ 유해발굴 협력 회의를 진행하였다.
이번 회의에서는 각국의 유해발굴사업 주요직위자들과 호주 참전용사 유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희생하신 6·25전쟁 전사자분들을 찾아, 신원을 확인해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모신다’는 공동의 목표를 공유하였으며, 국유단을 중심으로 한 3개국의 유해발굴 협력 강화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회의는 3국이 지금까지 함께 쌓아온 신뢰 관계와 공유하는 가치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협력을 모색하는 취지로 개최되었으며, 향후에도 유해발굴 관련 정례적인 다자협의체로 연 1회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과 미국의 경우는 2011년 유해발굴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 체결 이후 주기적으로 한·미 공동조사 정례회의를 개최해왔다.
또한 한국과 호주는 2019년 제4차 2+2 외교·국방장관회의에서 유해발굴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올해 7월, 매슈 키오 호주 보훈부장관이 국유단을 방문하였고, 10월에는 국유단장이 호주에 거주하시는 6·25전쟁 참전용사와 유가족을 방문해 증언 청취 및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지속해왔다.
이번 회의에서는 ▲ 2024년 한·미 공동조사 및 발굴 지역 선정 ▲ 2024년 한·미 공동 수중조사 지역 선정 ▲ 향후 호주군 전사/실종자 유해발굴 방안 ▲ 3개국 간 상호협력 및 발전 방안 등을 주요 의제로 논의하였다.
국유단은 미 DPAA와 함께 내년 4월경 강원 평창, 횡성 등 3개 지역을 대상으로 공동조사할 예정이며, 올해 9월 부산 해운대 인근 해상에서 진행했던 한·미 공동 수중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내년도 수중조사 지역 선정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였다.
이후 공동조사 결과에 따라 유해의 존재 가능성이 있는 곳이 확인되면 공동으로 유해발굴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호주 UWC-A에서는 가평 전투에 참전한 머피 상병(Cpl.Murphy)의 유해발굴 방안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한국과 호주는 한·미 공동 유해발굴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향후 호주군 전투지역 발굴에 대한 협력 및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하였다.
이번 회의에 초청받은 호주 참전용사의 유가족인 질 탈티(Mrs. Jill Talty)는 “아버지를 찾겠다는 마음만으로 국유단에 방문했는데 유해발굴 협력 내용을 전해 듣고는 저에게도 실낱같은 희망이 생겼습니다. 전사자를 잊지 않고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대한민국에 정말 감사드립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정례회의를 추진한 이근원 국유단장은 “미국, 호주 참전용사분들은 청춘을 희생하며 우리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하셨습니다.”라며 “그분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은 우리 모두의 위대한 유산이며 앞으로 국유단은 미국·호주와 함께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수습되지 못한 마지막 전사자 한 분까지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려 보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