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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국방

아내와 자녀 두고 33세의 늦은 나이에 자원입대한 6·25 전사자… 고(故) 차말줄 일병으로 확인

국군 제5사단 소속으로 중공군과 맞서 ‘횡성-포동리 부근 전투’ 참전 중 전사

(대한뉴스 한원석 기자)=국가를 지키기 위해 33세의 비교적 늦은 나이에 아내와 어린 남매를 남겨두고 자원입대한 6·25전쟁 국군 전사자가 지난달 18일 신원이 확인된 후 17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 단장 이근원)은 2004년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를 6·25전쟁 당시 ‘횡성-포동리 부근 전투’에서 전사한 고 차말줄 일병으로 확인하였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이 시작된 이래로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총 229명으로 늘었다.

특히 고인은 1970년 훈련 중 수류탄을 온몸으로 막아내 소대원을 구한 고 차성도 중위의 삼촌으로 확인됐다. 



20년 전에 발굴된 고인의 신원은 매우 어렵게 확인되었다.

‘6·25전쟁 당시 적군과 교전으로 사망한 군인 여러 명을 매장했다’는 지역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2004년 9월경 전문 발굴병력을 투입하여 고인의 유해를 발견하였다.

국유단은 2010년 9월, 고인의 아들 차성일(1949년생) 씨를 찾아 유전자 검사를 하였지만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나 국유단은 노력을 멈추지 않고 과거 유전자 분석이 이뤄진 유해 중에서도 특히 전사자가 다수 발굴된 지역의 유해와 유가족 유전자를 더 정확한 최신 기술로 다시 분석해 올해 3월 부자 관계임을 최종 확인하게 되었다.

고인은 국군 제5사단 소속으로, 여러 전투를 거친 후 ‘횡성-포동리 부근 전투’(1951.2.5.~2.12.)에 참전 중 전사하셨다
.
고인은 1917년 3월 울산광역시 중구에서 3남 1녀 중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유가족 증언에 따르면 일제 강점기에 태어난 고인은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미국에서 기름을 수입하는 정유회사에 근무하며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갔다. 

이후 결혼해 슬하에 2남 1녀를 두었으며 평범한 가장으로 살아가던 중 인천상륙작전 다음 날인 1950년 9월 16일, 국가를 지키기 위해 아내와 어린 자녀들을 남기고 33세의 비교적 늦은 나이에 자원입대하였다.

고인은 국군 제5사단 소속으로 ‘영남지구공비토벌’에 참전하였고, ‘가평, 청평, 춘천지구 경비’ 임무를 수행하였다. 

이후 1951년 2월 중공군의 제4차 공세에 맞서 ‘횡성-포동리 부근 전투’에 참전 중 1951년 2월 8일, 34세의 나이로 장렬히 전사하셨다.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17일 울산광역시 보훈회관에서 열린다.

고인의 신원이 확인되었다는 소식에 아들 차성일 씨는 “소식을 들은 후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제 생애 동안 아버지의 유해를 찾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저 서울 현충원을 열심히 찾아다니며 울분을 달래왔습니다.”라며 “험난한 산꼭대기를 수차례 오르내리며 아버지를 찾아준 소식을 듣고, 가슴이 벅차오르며 눈물이 납니다. 노력해주신 국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행사는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을 설명하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 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하며 위로의 말씀을 전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6·25 전사자의 신원확인을 위해 국민 여러분의 동참이 절실하다.

전국 어디에서나 가능한 유전자 시료 채취는 6·25 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의 친·외가를 포함해 8촌까지 신청 가능하며, 제공하신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6·25전쟁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참전용사와 유가족의 고령화 등으로 인해 유가족 찾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발굴된 유해의 신원확인을 위한 ‘시간과의 전쟁’을 하는 상황인 만큼,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절실한 상황이다.

국유단 탐문관들은 각지에 계신 유가족을 먼저 찾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유전자 시료 채취를 희망하고 계시지만 거동 불편, 생계 등으로 방문이 어려우신 유가족께서는 대표번호 1577-5625 (오! 6·25)로 언제든 연락 주시면 직접 찾아뵙고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드린다.  

여러분들도 ‘유(YOU)가족’일 수 있다.  
프로필 사진
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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