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의 시작은 3세기(269년)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황제의 허락 아래에서만 결혼할 수 있었는데, 사제 밸런타인(Valentine)은 서로 사랑하는 젊은이들을 황제의 허락 없이 결혼을 시켜준 죄로 순교했다. 그가 순교한 뒤 이날을 축일로 정하고 해마다 애인들의 날로 기념하여 온다. 이날은 여자가 평소 좋아했던 남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것이 허락된다. 주로 사랑을 전하는 매개체는 초콜릿이다. 최근에는 초콜릿 이외에도 자기만의 개성적인 선물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발렌타인데이는 1980년대 중반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유입되었는데 일부에서는 젊은이들의 욕구를 악용하려는 상혼이 빚어낸 그릇된 사회현상이라고도 하지만, 남녀가 이날을 이용해서 서로의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용기를 내기도 하는 날이다. 우리나라에도 ‘연인의 날’이 있었다. 벌레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양력 3월 5일경)이 그 날이었다. 경칩날 정을 돋우고 싶은 부부나 멀어진 정을 다시 잇고 싶은 부부 그리고 사랑하고 싶은 처녀 총각들은 은밀히 숨어서 은행을 나눠먹었다. 은행나무는 암나무와 수나무가 서로 마주 바라보고만 있어도 사랑의 결실이 오간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
입춘, 봄을 알리는 날이 되면 봄이란 걸 느낄 만큼 만족스럽지 않다. 하늘에 봄이 오는 것은 한겨울 동지(冬至)부터 라고 한다. 밤과 낮의 길이가 똑같은 이때를 기점으로 비로소 낮의 길이가 점점 길어지기 때문이다. 지구가 서서히 덥혀져 봄이 땅까지 도착하는 데 한 달 반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입춘은 그 당일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절기 즉 우수(雨水) 전까지의 기간을 모두 포함한다. 대개 한 절기는 15, 16일 정도 되는데, 입춘의 처음 5일은 동풍이 불어와 언 땅을 녹이고 다음 5일은 벌레들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마지막 5일은 물고기가 얼음 밑을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입춘이 되면 사람들은 자연으로부터 봄을 모셔와 한 해 농사지을 마음부터 준비한다. 그래서 주로 입춘에 굿을 하거나 점을 보기도 했다. 그리고 입춘에 날씨가 좋거나 보리 뿌리를 뽑아 봐서 뿌리가 많이 나 있으면 풍년을 점쳤다. 그리고 입춘이 음력 설날보다 빠르고 느린 것에 따라 봄의 날씨를 짐작해 보기도 했다. 또, 대문에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을 붙여놓고 한 해 좋은 일이 있기를 기원했다. '입춘대길, 건양다경'은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양기가 솟아 경사가 많아지기
말술이라도 사양하지 않을 정도로 주량이 대단한 사람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중국 진나라 말기의 군인이자, 초한전쟁 때 서초(西楚)를 건국한 군주인 ‘항우’와 초나라의 장군 범증과 관련된 이야기에서 비롯됐다. 진나라 말기, 당시 거병한 장수들 사이에는 진나라 도읍 함양에 가장 먼저 진입한 사람이 왕위에 오르기로 약조를 맺었다. 유방이 진나라 수도 함양에 먼저 진입했다는 소식을 들은 항우는 크게 노해 유방을 치려고 했다. 이런 소식을 듣자 세력이 약했던 유방은 항우에게 먼저 사과를 한다. 이에 항우는 유방에게 화해의 술자리를 마련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항우의 부하 범증이 항우에게 유방을 없앨 것을 청했다. 그러나 항우는 모르는 체했다. 다급해진 범증은 항장에게 칼춤을 추다가 유방을 없애라고 했다. 그러나 유방의 부하 번쾌가 들어와 “먼저 함양에 들어서고도 자리를 양보했는데 이렇게 위협하면 어떻게 하냐고”고 따졌다. 깜짝 놀란 항우는 잠시 후 진정한 장수라며 술과 고기를 갖다주라고 했다. 번쾌는 술과 고기를 계속해서 마셨다. 항우가 “더 마시겠는가”라고 묻자 번쾌가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데 어찌 술 몇 말을 사양하겠습니까?”라고 했다. 그 사이에 유방은 자신의
추운 겨울, 김이 모락모락 나는 길거리의 어묵과 안의 따뜻한 목욕물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와 따뜻한 욕조 안에 몸을 뉘이면 하루의 묵은 피로가 눈 녹듯이 사라질 터. 그런데 탕 속에 들어가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일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데 특히 겨울철에는 피부가 건조 해지기 때문에 목욕의 시기와 기간 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자신의 체질이나 건강상태에 맞는 올바른 목욕법을 알아보자. 온욕이 몸에 좋을까? 온욕은 일반적으로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것을 말한다. 피로가 쌓이고 몸에 감기기운이 있을 때에는 고온 목욕이 몸에 좋다. 40℃이상의 뜨거운 물에서 15분정도 목욕을 하면 혈액속의 피로 물질인 젖산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탕에 머무는 시간과 온도인데, 온욕을 즐기더라도 42℃가 넘는 온도의 물에 몸을 담그는 건 좋지 않다. 탕 목욕은 1 주일에 1회로 제한하고 탕에 머무는 시간 은 한번에 15분이 적당하다. 특히나 임산 부는 37℃가 넘는 물에 목욕하는 것을 되 도록 피하자. 임산부의 경우 자궁의 온도 상승이 태아에 문제를 유발 할 수 있기 때 문에 뜨거운 온도의 물은 몸에 좋지 않다. 냉욕의 올바른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는 옛말이 있다. 그만큼 신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눈. 한 번 나빠진 시력을 되돌리긴 힘들지만 안경은 제2의 눈으로 지금까지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금이야 발전된 기술 덕으로 컴퓨터 보안경, 선글라스, 운동용 고글 등 시력 보정 외에 실용성이 뛰어난 안경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과거에는 어떤 안경을 착용했을지 궁금증을 낳기도 한다. 안경은 언제부터 우리 선조와 함께 한 것일까. 안경은 불경죄요! 현재까지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안경의 시작은 이탈리아 베니스의 유리공들이라고 한다. 1300년에 안경을 지칭하는 용어인 ‘로오디 다 오그리’(Roidi da Ogli)가 베니스에서 최초로 사용됐다는 것. 하지만 누가 안경을 발명했는지는 아직도 명확하지 않다. 고문서로 기원을 살펴보면 안경은 1280년경에 베니스에서 시작돼 안경 학자나 수도승을 통해 중국 원나라까지 전해졌다고 추정된다. 우리나라에 안경이 처음 등장한 것은 임진왜란(1592년)을 전후로 보고 있다. 당시의 안경알은 유리가 아닌 수정을 갈아서 만든 것으로 안경을 처음 본 선조들은 ‘게 눈 같다’며 대놓고 안경을 끼지 않았다고 한다. 안경은 조선 당시 ‘
평소에 무심코 사용하는 속담이 무의식중에 사고와 행동의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면? 국내의 한 그룹이 이색캠페인으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세계화 시대에 맞지 않는 속담 10여 가지를 선정한 바 있다. 블랙리스트로 선별해 사용 금지 캠페인까지 안내한 10가지 속담, 과연 어떤 것이 있을까. 세상은 역발상의 지혜를 원한다 프랑스의 철학자 파스칼은 ‘사람은 생각하는 갈대다’라는 말을 남겼다. 사람은 갈대처럼 연약한 존재지만, 생각하는 힘이 있기에 위대하다는 뜻이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불황을 겪을 때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한 경영패러다임으로 떠오르는 것이 역발상이다. 국내 유수의 기업 역시 그 어느 때보다도 적극적으로 발상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으며 실제로 과감한 역발상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사례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역발상을 저해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고정관념과 습관이다. 특히 평소에 별생각 없이 사용하는 속담은 선조의 지혜가 담겨있지만 은근히 시대를 역행하는 사상을 쉽게 발견할 수도 있다. 상식으로 받아들이던 사고, 이젠 불편해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맞지 않는 속담 10선 가운데 1위로 꼽힌 속담은 ‘아는 것은 병이요, 모르는 것은 약’이라는 속담이다. 삼
크리스마스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과거와 같은 활기를 느끼기는 어렵다. 크리스마스트리에 걸린 꼬마전구들이 시내를 환하게 밝히고, 흥겨운 캐럴이 거리를 가득 채우던 그 풍경이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임시수도 부산에서도 크리스마스가 한국전쟁 중인 1952년 임시수도인 부산에서는 엄숙한 크리스마스 풍경이 연출되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국민들이 간절히 기원했던 것은 바로 남북통일. 1952년 12월 26일 자 <경향신문>을 통해 그날 속으로 함께해본다. ‘크리스마스를 맞은 임시수도 부산 거리의 표정은 성심스러운 기도를 올리고 또 즐기려는 기분만은 지난해보다도 충만하고 있으나 부유층 일부 계급에게만 이날의 복된 면을 독점당하고 있는 것 같았다. 관계도 각성하였고 학생층도 정중하였고 교인들도 진실하였고 대공혈투에 대결하고 있는 후방겨레의 자숙태도는 착실한 것을 엿볼 수 있었다. 관현의 눈을 피하여 꾸며진 몇 땐스파티와 무슨 무역회사 사장집 그리고 무슨 마담의 집에서의 밤을 새는 노름판에는 한 사람의 관리와 여학생 그리고 점잖은 군인의 그림자를 엿볼 수 없었고 오직 전쟁이 어디서 어떠한 형태로 전개되고 있는가를 알 필요조차 없다는 족속들의 집합만이 이날을 저주하고
CONTENTS 2024 December VOL.276 12 대한뉴스 갤러리 14 그때 그 시절 정치&이슈 20 대통령 24 계엄 26 국민의힘 28 더불어민주당 30 국방 경제 36 트럼프 2기 경제 40 여대 남녀공학 전환 44 외국인 노동자 48 고사성어 사회 52 삼육재단 - 한강하모니걷기대회 62 제2의 눈 안경 66 시대를 역행하는 속담 70 그 시절 성탄절 바가지 요금 74 역사토막상식 76 포토뉴스 문화와 생활 82 강위덕 화백 - 풍경이 있는 랩소디 88 가수 고영준 데뷔 50주년 92 겨울 홍차의 계절 96 원주 - 2024 만두축제 100 생활의 지혜 104 동네 이름 유래 106 여행 - 유럽식 크리스마스 마켓 110 여행 – 지하철역 인근 일출·일몰 명소 112 한방칼럼 114 신간도서 지자체 116 서울뉴스 118 경기뉴스 120 경북뉴스 122 부산뉴스
어떤 직업이든 ‘최초’라는 것은 늘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최초'라는 명예도 있지만 모든 면에서 새롭게 개척해야 하고, 또 자신의 역사가 직업의 역사가 된다는 점에서 부담감도 크다. 하지만 결코 그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맞섰던 한국 최초의 인물들은 누가 있을까. 이번에는 대한민국 항공과 관련된 인물 스튜어디스에 대해 살펴봤다. 살펴보기 전에 대한항공은 1969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승무원 명칭을 통합했다. 기존에는 여성 객실 승무원은 ‘스튜어디스’, 남성은 ‘스튜어드’로 불렸으나 남녀 승무원 명칭을 ‘플라이트 어텐던트(flight attendant)’로 통합하기로 했다. 지난 2022년의 일이다. 그동안 남녀를 구분 지어 부르는 호칭은 시대 흐름과 맞지 않다고 판단해 성 차별적 요소를 없앤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스튜어디스는 누구일까. 바로 조민자이다. 첫 방미 길에 오른 박정희 대통령 기내 서비스 도맡아 조민자는 24세 때인 1953년 10월 대한민국항공사(KNA)가 처음으로 모집한 스튜어디스에 합격하면서, ‘대한민국 최초의 스튜어디스’라는 영예로운 호칭을 얻게 됐다. 시에 시험에 합격한 사람은 그녀 외에도 2명이 더 있었지만, 나머지 2명
김유라 작가는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이다. 한국, 중국, 하와이, 우간다, 영국에서 성장한 삶의 풍부한 문화적 경험은 작가만의 독특한 예술적 세계관을 형성하여 자연과 인간 존재의 가치와 생명력을 작품안에서 표현하고자 한다. 대륙간 경험을 통한 제3의 문화적 관점안에서 자연과 도시공간의 고유한 미학 안에 창조물이 갖는 가치와 역할에 대한 탐구는 다양한 자연환경의 배경속에서 살아가는 새들의 생태계에서 영감을 얻고 있다. 작가의 작품은 문화적 관점을 새롭게 제시하며 영토의 개념을 재정의하고 자연과 인간 삶의 회복과 공존에 관한 지속되는 학문적 연구를 잘 반영하고 있다. 주요 활동은 오클랜드 아트워크에 참여 했으며 또 영국 찰스 3세 대관식 콘서트 오프닝에 선정된 디지털 작품 <NO.A>을 제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런던 대학교 골드 스미스 (Goldsmiths College University of London)에서 순수 미술 학사를 런던 유니버시티 칼리지에서 박물관 교육학 석사, 왕립 예술 대학 (Royal college of Art)에서 현대 미술 석사를 취득한 재원이다. 이번 전시회를 주관한 (주)해성 아트베이 김종신 이사장은 "김